모간스탠리, 1Q 한국경제성적 "놀랍다"

머니투데이 박영암 기자 2009.04.24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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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는 없다' 보고서… "3분기 플러스성장 가능"

모간스탠리가 한국경제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침체를 정공법으로 돌파할 수 있는 몇 안되는 국가중 하나로 한국을 꼽았다. 특히 지속적인 R&D(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우월한 기술력과 높은 생산성으로 무장한 한국기업들이 금융위기를 오히려 '세계1위'로 도약하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고 후한 점수를 줬다.

모간스탠리 아시아본부의 이코노미스트인 샤론 람(Sharon Ram)과 캐서린 타이(Katherine Tai)는 24일 한국은행의 1분기 GDP(국내총생산) 발표직후 '경기 침체는 없다(No Recession)'이란 보고서에서 한국경제 전반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들은 1분기 GDP(국내총생산)가 전분기 대비 0.1% 성장, 한국경제가 경기침체를 비켜갔다고 평가했다. 일반적으로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할 경우 경기침체로 간주한다.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은 -3.4% 이었다.

이들은 1분기 플러스 성장의 요인으로 ▲ 한국기업의 가격 및 기술 경쟁력 ▲ 중국 내수부양정책의 수혜 ▲ 원화절하 수혜 ▲ 추경편성 등 정부의 경기부양책 등을 꼽았다.



모간스탠리는 이들 요인들이 효율적으로 상호작용하면서 올 3분기부터는 전년동기 대비로도 플러스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년동기대비로는 1분기 GDP 성장률은 -4.3%이다.

이들은 특히 GDP 구성항목중 민간소비가 전분기 대비 0.4% 증가에 대해 높은 의미를 부여했다. 많은 부채에도 불구하고 플러스 성장한 것은 한국가계의 자산포트폴리오가 우려했던 것보다 양호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전분기 대비 9.6% 감소한 설비투자도 기업들의 재고를 다시 늘리면(Restocking) 플러스로 반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즉 기업들의 설비투자 위축이 지난 외환위기 때보다 덜 심각하다고 평가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으로 건설부문이 전분기대비 5.3% 성장한 것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예산의 조기집행과 추경편성 등 정부의 경기부양정책이 효율적이면서 실제로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게 모간스탠리의 판단이다.


모간스탠리는 한국 정부와 기업 가계부문의 경쟁력이 다른 신흥국가보다 우월하기 때문에 글로벌 수요의 급감으로 더블 딥(침체에서 벗어나 플러스로 반전한 이후 다시 마이너스로 전락)에 직면하더라도 잘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한편 이들은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사이클이 사실상 마무리됐다고 인정했다. 지난 9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2.00%) 동결후 모간스탠리는 1분기 GDP 성장률이 향후 통화정책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전망보다 GDP가 부진하면 5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보다 공격적으로 내리지만 양호할 경우에는 사실상 금리인하기조가 마무리될 것으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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