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 8월까지 카드사 분할(상보)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9.04.24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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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 (58,700원 ▼1,000 -1.68%)가 은행 내에 속해있던 카드사업 부문을 떼내기로 결정했다. 24일 하나지주에 따르면 오는 8월 초까지 자본금 3000억원 규모의 카드사 분할을 완료하기로 했다.

카드사 분사는 김승유 회장의 숙원이었다. 김 회장은 지난해부터 "카드 회원수가 500만명이 넘으면 카드 분사를 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쳐왔다.



카드 분사를 통해 카드 사업이 갖는 전문성을 살리고 비은행부문의 수익 창출원을 만들겠다는 구상인 셈이다.

지주 측은 카드고객에 맞는 독자적 시스템을 강화하고 금융을 비롯 유통·통신·물류 등 다양한 제휴처를 확보해 서비스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독립된 경영으로 은행에서 발생하는 부실이 전이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기대했다.

카드사 설립은 신설되는 카드사가 발행하는 주식 100%를 은행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에 비례해 배분하는 인적분할 방식이다. 분할되기 전 발생한 은행의 일부 채무에 대해선 카드사와 함께 연대 책임을 지게 된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의 잔재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황인 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조달 금리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통상 카드사 조달금리는 은행 자체 조달금리보다 다소 높다. 포화상태의 카드업계에 후발주자로서 뛰어드는 부담도 만만찮다.

지주 측은 "금융지주사 체제의 장점을 활용해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별도법인으로 수익성과 건전성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별도 카드사가 없는 KB금융지주도 카드사 회사분할을 검토해왔지만 이사회 반대 등으로 아직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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