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GDP, 전기보다 0.1%성장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도병욱 기자 2009.04.24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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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정부소비·건설투자 개선, 제조업·설비투자 부진 지속

올해 1분기 우리나라 경제가 최악 수준은 벗어났지만 두드러진 회복세로 반전하지는 못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소비와 건설투자가 다소 개선된 반면 동반 부진을 기록한 제조업과 설비투자, 수출의 공백을 메우지는 못 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09년 1분기 실질 국내 총생산(속보)'에 따르면 1분기 실질 국내 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1%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4.3%로 나타나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98년 4분기(-6%)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의 전기 대비 성장률은 -5.1%, 전년 동기로는 -3.4%였다.

한은은 제조업 성장의 감소폭이 축소됐지만 설비투자 부진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민간소비와 건설투자가 증가로 전환됐고 재화수출 감소세 둔화도 나타났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수장비 투자가 모두 부진하면서 전기보다 9.6%(전년 동기 대비 -22.1%) 줄어들어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수출도 기계류와 운수장비 부진으로 전기보다 3.4% 줄었다.

또 제조업도 3.2% 줄었다. 제조업은 일반기계와 운수장비가 부진했지만 반도체와 영상음향통신 등 전기전자가 증가한 것이 감소폭을 상쇄시켰다.

건설업은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전기보다 6.1%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4.2%였다.


민간소비는 내구재, 서비스에 대한 지출이 늘어나 전기 대비 0.4% 증가했다.

내수는 정부소비와 건설투자 증가로 전분기의 4.3% 감소에서 0.9% 증가로 전환됐다.



교역조건을 반영한 실질 GDI의 전기 대비 성장률은 -0.2%로 3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실질 GDI는 생산활동을 통해 발생하는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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