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실적 안도, 지표 부진 상쇄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9.04.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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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0.9%↑...금융주, 막판 뒷심 기여

미 증시가 일제 상승세를 보였다.

애플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호전이 주택지표 악화로 인한 우려감을 희석시키면서 소폭이나마 반등에 성공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70.49포인트(0.89%) 상승한 7957.06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8.37포인트(0.99%) 오른 851.92, 나스닥 지수도 6.09포인트(0.37%)올라선 1652.21로 장을 마쳤다.



전날 장 종료 후 발표된 애플의 '깜짝 실적' 여파로 장초반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실업지표와 주택지표 발표 이후 주요 지수가 하락세로 돌아선뒤 장중반 이후까지 등락을 거듭했다.

지역은행들이 대부분 기대이상의 실적을 발표, 금융주를 견인하면서 장 후반 투자심리가 회복돼 상승세를 유지할수 있었다.



◇애플 등 기업실적 '호조'…금융·에너지 강세

전날 장 종료 '깜짝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이 초반 상승을 주도했다.

애플 주가는 이날 3.3% 올랐다. 애플은 전날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9% 증가했고 순이익은 12억달러로 20% 가량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아이팟과 아이폰의 견조한 매출에 힘입어 시장전망치보다 15% 이상 높은 순이익을 기록했다. 애플의 주가는 2%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베이는 순이익이 22% 감소했지만 역시 시장전망치를 상회해 주가가 12.5% 급등했다.

장마감후 실적발표를 앞둔 기업들도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 소프트(MS)는 23일 3회계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6% 줄어든 136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29억8000만달러, 주당 33센트를 기록, 전년 동기대비 30% 감소했다.
팩트셋 집계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41억달러 매출에 주당 39센트 순이익을 예상했었다.
MS 주가는 장중 0.8% 상승했으며 기대 이하의 실적에도 불구 시간외 거래에서 5% 상승하고 있다.



세계 최대 온라인 서점인 아마존은 1분기 순익이 전년동기 대비 24% 늘어난 1억7700만달러, 주당 41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도 18% 증가한 48억9000만달러에 달했다. 팩트셋 집계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아마존이 매출 47억5000만달러에 주당 31센트의 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마존 주가는 장중 1.8% 상승했으며 시간외 거래에서 1% 이상 추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방은행 실적 양호...금융주 호조



이날 실적을 발표한 핍스 서드 애비뉴는 실적이 우려했던것보다는 양호하다는 평가로 주가가 3.5% 올랐다.
야뉴스 캐피털은 1분기 순이익을 냈다고 발표, 주가가 7.6% 올라섰다. PMC파이낸셜 서비스가 7.5%, CME그룹이 10.3% 오르는 등 실적이 기대이상인 것으로 나타난 지방 은행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장마감후 실적을 발표한 아멕스는 순익이 반도막 났음에도 실적 호전 기대로 장중 8% 오른데 이어 시간외 거래에서 5% 이상 추가 상승하고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6.8%, J.P모간도 4% 올랐다.



◇GM-포드 주가 명암

파산 위기에 직면한 미 최대 자동차회사 제네럴 모터스(GM)는 미국내 13개 생산공장에 대해 2,3분기중 수주간(multiple weeks) 가동중단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4% 떨어졌다.

GM은 이날 성명에서 수요 감소로 인한 재고증가분을 소진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가동중단 기간에는 다음해 신형 모델 생산을 위한 2주간의 통상적인 중단기간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포드는 GM 크라이슬러 몰락의 반사효과 기대로 5% 올라 대조를 보였다.

◇달러 약세, 유가는 50불 근접

달러화 약세와 애플 등 기업들의 실적 호전 소식으로 유가가 배럴당 50달러선에 바짝 다가섰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77센트(1.6%) 오른 49.62달러로 마감했다.

호전되는 듯 했던 주택 판매가 다시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달러화 가치가 주요 통화대비 약세를 보였다.

오후 3시53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1.43센트(1.09%) 상승(달러가치 하락)한 1.3148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파운드 환율도 1.6% 급등했다.



엔/달러 환율도 0.13엔(0.13%) 하락한 97.89달러를 기록, 달러 약세현상을 반영했다.

◇美 주택-고용 지표 '그늘'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은 23일 미국의 3월 기존 주택매매 건수가 전월 대비 3% 감소한 457만건(연율 환산기준)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경제전문가들의 전망치 465만건을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2월 기존 주택판매 실적이 5년반만의 최대폭인 5.1% 증가하면서 증시에서는 주택시장이 '바닥'을 찍었다는 고무적인 반응이 나왔지만, 한 달 만에 다시 하락세로 반전했다.

평균 주택판매 가격도 전년 대비 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가격은 지난해 20만100달러에서 17만5200달러로 하락했다. 판매된 전체 주택 중에서 50%는 압류, 경매 등으로 매각됐다. 이는 2월보다 5%p 증가한 비율이다.

미 노동부는 23일 지난주(19일 집계마감) 신규실업수당 청구자가 전주 대비 2만7000명 증가한 61만300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경제전문가들의 예상치와 일치한다.



새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연속해서 실업수당을 받고 있는 사람들의 숫자는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실업급여 연속 수급자수는 613만7000명으로 전주 대비 9만3000명 늘었다. 이는 전망치인 612만명보다 1만7000명 상회하는 수치다. 실업급여 수급자수는 12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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