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월 기존 주택매매 457만 "다시 침체"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2009.04.23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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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3월 기존 주택매매 건수가 지난달의 '반짝 상승'을 잇지 못하고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은 23일 미국의 3월 기존 주택매매 건수가 전월 대비 3% 감소한 457만건(연율 환산기준)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경제전문가들의 전망치 465만건을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2월 기존 주택판매 실적이 5년반만의 최대폭인 5.1% 증가하면서 증시에서는 주택시장이 '바닥'을 찍었다는 고무적인 반응이 나왔지만, 한 달 만에 다시 하락세로 반전했다.



평균 주택판매 가격도 전년 대비 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가격은 지난해 20만100달러에서 17만5200달러로 하락했다. 판매된 전체 주택 중에서 50%는 압류, 경매 등으로 매각됐다. 이는 2월보다 5%p 증가한 비율이다.

사상 최저 수준의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 가격 하락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주택구매 요인이 충분해 보이지만, 실업 증가와 경제회복에 대한 불투명한 전망 등으로 소비자들이 주택 구매를 꺼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실업수당 연속수급자수가 613만7000명으로 시장전망치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나 전망을 더 어둡게 하고 있다.

매물로 나온 주택은 1.6% 감소한 374만채로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재고소진에 9.8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는 2월의 9.7개월보다 재고소진 기간이 소폭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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