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문 입 열리나, 檢 막판 수사력 집중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2009.04.23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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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시계보도 사실상 사과...누설한 검찰 내부자 색출키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소환조사를 앞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정상문(구속)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입을 열기위해 막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돈 600만 달러와 노 전 대통령의 관련성을 가장 깊숙이 알고 있는 정 전 비서관의 진술에 이번 수사의 성패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대검 중수부는 23일 정 전 비서관을 전날에 이어 다시 소환했다. 청와대 특수활동비 12억500만원을 횡령하는 과정에 노 전 대통령의 묵인 또는 암묵적 지시가 있었는지, 600만 달러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포괄적 뇌물인지 등을 추궁했다.

정 전 비서관은 특수활동비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을 위한 것이었지만 노 전 대통령은 모르는 일"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양숙 여사가 받았다고 노 전 대통령이 시인한 박 회장 자금 100만 달러에 대해서도 "박 회장 측으로부터 돈을 받아 청와대 관저에 있던 권 여사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하는 등 진술 변화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당분간 정 전 비서관에 대한 조사를 계속하면서 노 전 대통령에게 전날 오후 보낸 서면질의서의 답변서를 제출받는 대로 노 전 대통령 소환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번 주말 안에 답변서가 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검토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는 만큼 곧바로 소환 일정을 잡겠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검찰이 보낸 서면 질의서의 내용을 검토하며 답변서 작성에 들어갔다.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수사가 길어져 너무 힘들다"며 "최대한 빨리 답변서를 작성해 보내겠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노 전 대통령 부부가 박 회장에게서 억대의 명품 시계를 선물 받았다'는 언론보도와 관련, 노 전 대통령 측에 사실상 사과의 뜻을 밝혔다.



홍 기획관은 "명품시계 보도에 대해 노 전 대통령 측이 '나쁜 검찰'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격앙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반응을 이해한다"며 "검찰 내부자가 언론에 흘려 보도된 것이라면 누출 당사자를 색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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