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팬오션, 1000억원 원화채 발행 추진

더벨 황철 기자 2009.04.23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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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말 만기 2년, 금리 7.95%선..여유 자금 확보 차원

이 기사는 04월22일(15:05)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STX팬오션 (3,540원 ▲10 +0.28%)이 두달여만에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이달말 발행 예정으로 만기 2년, 금리 7.95%선에서 수요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STX팬오션이 여유자금 확보 차원에서채권발행을 진행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필요한 투자자금이나 차입금 만기 등 뚜렷한 용처가 없기 때문이다.

신평사 관계자는 "선박투자나 차입금 상환 등 대규모 지출이 발생할 시기는 아니다"라며 "채권 시장 상황이 좋아 선제적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조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채권 시장 호황과 함께 STX팬오션의 발행 여건 역시 점점 좋아지고 있다. 이번 회사채 희망 금리를 7% 후반대로 낮춘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 채권은 지난 2월18일 발행물(4회차; 1년6개월)보다 만기가 길지만, 금리는 8.20%에서 7.95%로 25bp나 낮아졌다.

유통수익률 역시 점점 떨어져 현재 민평(KIS채권평가) 기준 7.01%(21일 현재)를 기록하고 있다.


STX팬오션의 경우 그룹 내에서 가장 우량한 계열사로 꼽힌다. 이들은 국내 최대 벌크전문 해운선사로 지난해 8조2673억원의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 7450억원, 당기순이익 5778억원 등 수익성 지표도 최고점을 형성했다.

총 차입금(9646억원)은 전년(5008억원) 대비 크게 늘어났지만 단기차입금이 전무하다. 또7860억원의 현금성 자산과 5546억원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을 감안하면, 유동성 위험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위 관계자는 "해운업황 부진이 계속되고 있어 사업성은 주춤할 수 있지만, 장기용선 비중이 적어 타격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이라며 "그룹은 물론 업종 내에서도 가장 안정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설 수 있는 여건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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