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우크라이나 광산개발 보류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2009.04.22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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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우크라이나 철광석 광산 개발 계획을 일단 접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당초 루마니아에 조선소를 갖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것에 대비해 그곳에 철광석 광산을 개발하고 제철소를 건립, 시너지를 갖도록 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최근 대우조선 인수에 실패한데다 포스코의 영업실적도 악화돼 중단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관계자는 22일 "우크라이나의 철광석 광산 개발에 투자하기 위한 우크라이나 측과 협의를 진행해왔으나 일단 협의를 잠정 중단했다"며 "단기적으로는 협의가 진전될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지난해 8월 우크라이나의 한 대기업과 철광석 광산 개발, 제철소 건설, 조선소 후판공급 등에서 시너지를 내기 위해 철광석 광산 공동 개발에 대한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하고 최근까지 양해각서(MOU) 체결을 추진해왔다.

당초 포스코는 이 우크라이나 기업의 철광석 광산 지분 가운데 일부를 매입하면서 인근에 제철소를 건립, 현지 광산의 철광석을 활용해 후판을 생산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었다. 대우조선 인수에 성공할 경우 대우조선이 보유한 루마니아의 망갈리아 조선소에 후판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방식으로 시너지를 발생시킨다는 방안이었다.



그러나 포스코는 대우조선 인수에 실패한데다 최근 영업이익이 대폭 줄어들면서 우크라이나 투자를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가 지난해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지 않게 됐다.

포스코는 지난 1분기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철강 수요 부진을 고려해 25% 감산 체제를 운영했다. 여기에 지난해 계약된 고가의 원료들이 쓰이면서 수익성이 악화, 1분기 영업이익이 37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1% 감소했다.

포스코는 지난 2월19일 조회공시에서 "우크라이나 기업과 사업 협력 가능성 검토를 위한 기본적인 의향서를 체결했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측과의 협의 창구를 완전히 닫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여건이 달라지면 언제든 협의가 재개될 수는 있다"면서도 "그러나 당분간은 상황에 큰 변화가 있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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