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정상문 횡령액' 靑연결성조사 주력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2009.04.2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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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21일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재직 시 빼돌린 청와대 예산 12억여원의 성격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이 돈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관련성을 염두에 두고 정 전 비서관의 신병이 확보되면 횡령 규모와 사용처, 조성 경위 등을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일반적인 공금 횡령과는 성격이 다르다"며 "이 돈이 노 전 대통령과 연결돼 있다는 전제 하에 수사하는 것은 아니지만, 단순 횡령으로 보기에는 수사를 진행해 나가야 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검찰은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회계를 담당했던 직원 2~3명을 불러 돈이 빼돌려진 기간에 회계처리 된 과정 전반을 조사 중이다.



특히 청와대 예산 중 영수증 첨부 없이 수령자 서명만으로 사용이 가능한 특수활동비를 비롯해 각종 업무추진 집행 내역을 중점적으로 확인하고 있으며 정 전 비서관 조사에서 "횡령한 돈이 특수활동비였다"는 자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횡령액이 정 전 비서관 지인의 차명계좌에 보관돼 온 점, 복잡한 세탁과정을 거친 점에 의심을 품고 있다.

정 전 비서관이 노 전 대통령의 '집사'로 불릴 정도였고 청와대 안방 살림을 도맡아 왔다는 점에서 노 전 대통령의 묵인이나 지시 하에 돈이 조성됐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한편 노 전 대통령의 소환 일정을 두고 검찰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홍 기획관은 "정 전 비서관 조사로 당초보다 늦춰지겠지만 구체적인 날짜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재차 밝혔다.

수사팀 내부에서는 이번 주 후반에 소환하자는 의견과 4·29 재보궐 선거일 이후로 미루자는 주장이 맞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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