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내년 韓성장률 4.2%→1.5% 낮출듯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2009.04.20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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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공식 발표… 정부·한은 예상치와 큰 차이

국제통화기금(IMF)이 오는 22일 공식 발표할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4.2%에서 1.5% 안팎으로 하향할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이는 정부가 예상한 내년도 잠재성장률(4%내외 수준)이나 한국은행이 지난 10일 전망한 내년 성장률 전망치(3.5%)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IMF는 지난 17일 내용 중 일부를 공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각국 정부가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총동원하고 금융부문을 바로 잡는다 해도 세계 경기 회복은 '천천히 그리고 약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IMF, 내년 韓성장률 4.2%→1.5% 낮출듯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위기가 세계적인 경기하강 국면과 맞물리면서 세계 경기침체의 충격이 예상보다 훨씬 더 심각하게 장기화하며 최소한 2년 이상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IMF는 지난 2월 3.0%로 발표했던 내년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대 후반(1.7-1.9%)으로 낮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경우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 역시 하향이 불가피하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5일 "IMF가 4월 하순에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를 발표하는데 한국에 대해서는 좀 더 비관적으로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혀 IMF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가능성을 시사했다.

윤 장관은 이날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도 "세계 경제가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바닥을 칠 것이란 견해가 일반적"이라며 "한국 경제는 대외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이같은 흐름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말했다.


IMF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4.0%도 소폭 낮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IMF가 각국의 성장률 전망을 재조정하면서 한국의 올해 전망치도 -4.0%에서 더 낮아질 수 있다"며 "하지만 최근 일부 경기지표가 바닥 조짐을 보여 크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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