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세계경제 침체 심각... 회복 더딜것"

머니투데이 백경훈 기자 2009.04.17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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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발표예정 '세계 경제 전망보고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 경제 침체가 유달리 심각하고 회복은 느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IMF의 '세계경제 전망보고서'를 인용, 17일 보도했다.

IMF는 오는 22일 공식 발표할 이 보고서에서 각국 정부가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총동원하고, 금융부문을 바로 잡는다 해도 세계 경기 회복은 '천천히 그리고 약하게' 진행될 것으로 진단했다.



IMF는 또 "적당한 규모의 적자재정정책은 경기침체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지금처럼 국내총생산(GDP) 60% 이상의 채무를 지면서 진행하는 재정정책은 의도된 효과를 거두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의 막대한 채무가 결국은 미래의 세금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국민들이 알기 때문에 돈을 풀어봤자, 소비를 하지 않고 저축을 하게 된다는 것.



IMF는 이어 "위기 시작과 함께 금융부문을 바로잡기 위한 노력들이 바로 단행됐어야 했는데 아직도 그런 노력들이 진행 중이라는 사실 자체가 경제회복이 쉽지 않을 것임을 방증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IMF는 "금융위기가 결합된 경기침체 때는 통화정책이 아무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는 점이 역사적으로 증명됐다"며 "금융부문이 손상된 상태에서 통화정책이 효과를 거둘 것이란 생각은 지나친 기대"라고 잘라 말했다.

신흥시장에 대해선 "이 지역 금융시장에 대한 충격이 과거 1997~1998년 외환위기 때보다 더 심각해졌다"며 "이런 상황에서 자금이 급속히 빠질 경우 엄청난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선진권 금융시장 스트레스도 심각하기 때문에 신흥국에서 금융자본이 빠져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미 심각한 타격을 받은 중동부 유럽은 외자 순감율이 연율 기준 17.6%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IMF는 "현재 위기는 복합적이고, 특히 심각한 금융위기와 연결돼 있다는 점이 전쟁을 치른 후 경제 상태를 상기시킨다"고 전제했다. 이에 따라 "생산이 바닥을 벗어나는 데 훨씬 많은 시간이 걸리고, 실업률도 계속 올라가게 된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하나하나씩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차분함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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