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재선거' GM대우 두고 여야 격돌

인천=심재현 기자 2009.04.1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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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부평을은 오는 29일 치러지는 재보선에서 유일한 수도권 선거지역이다. 여야간 최대 승부처이기도 하다.

이번에 재보선이 치러지는 나머지 4개 지역은 각각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텃밭'이라 할 수 있는 영·호남이다. 사실상 인천 부평을의 선거 결과가 현 정부에 대한 민심을 저울질해볼 수 있는 가늠자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재보선 후보 등록 마감일인 15일, 일제히 인천 부평을을 찾아 지역 현안인 GM대우 회생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이날 인천 부평구 우림라이온스밸리에서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를 가진 뒤 당 후보로 출마하는 이재훈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했다.



개소식 참석자들은 이 후보가 통상산업부 자동차·조선과장과 지식경제부 차관을 지낸 점을 강조하며 GM대우를 회생시킬만한 역량을 가진 '경제통'이라고 입을 모았다.

박희태 대표는 "이 후보가 부평 경제를 좌우하는 GM대우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며 "자동차 사업의 정책과 행정을 해 본 사람이 필요해 고르고 고르다 빛나는 보석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또 "내가 인천 부평을에 출마하려다 그만둔 것은 경제 후보가 아니기 때문"이라며 한나라당이 이번 재보선에서 경제를 가장 중시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원외인 박 대표는 한때 인천 부평을과 울산 북구 출마를 고려하다 막판 불출마를 선언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오는 29일 부평 시민이 합심해 이 후보를 밀어주면 부평 경제의 먹구름이 사라질 것"이라며 "이 후보를 두고 낙하산 후보라는 비판이 있는데 부평을 경제와 GM대우 문제가 오죽 힘들고 어려우면 그런 소리를 들어가며 이 후보를 보냈겠냐"고 말했다.

민주당도 이날 인천 부평을에서 최고위원회를 열어 인천 부평, 전주, 울산·경주 등과 같은 날 시장 선거가 치러지는 시흥 등으로 4개 권역별 선거대책위를 구성하고 재보선 체제로 본격 전환했다.

정세균 대표는 최고위원회에서 "GM대우 근로자들이 고통을 겪고 GM대우 문제로 인천 경제가 어려움을 겪는 것은 이명박 정부의 무능한 특권 경제 때문"이라며 "이번 재보선은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심판하는 선거"라고 말했다. 또 "민주당이 공천한 홍영표 후보는 한평생 GM대우에서 잔뼈가 굵은 일꾼"이라며 "GM대우 회생과 인천 경제 발전을 위해 유권자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호소했다.


홍 후보는 대우차에 입사해 노조 사무처장과 노동자대표 등을 지냈고 참여정부 시절 국무총리실 시민사회비서관을 역임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명박 정부의 독선과 독주를 막기 위해 당이 갖고 있는 모든 자산을 단합시켜 총력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신건 전 국정원장이 전주 완산갑 무소속 출마를 선언, 전주 덕진에 무소속 출마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과 연대 움직임을 보이면서 민주당은 텃밭 승부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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