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사흘만에 상승, 1300원 초반서 눈치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2009.04.15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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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원 오른 1338원 마감...코스피 지수 조정에 상승세

코스피 지수가 하락하자 원/달러 환율은 사흘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1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4.5원 오른 1338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승 마감했지만 1300~1350원 범위를 벗어나지는 않았다.

이날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6.5원 오른 1330원에 장을 시작했다. 뉴욕 증시가 조정을 받자 역외환율도 상승 마감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1개월물 원/달러 선물환 환율은 1325.5원을,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37.63포인트(1.71%) 떨어진 7920.18을 기록했다.



장 초반 횡보세를 이어가던 환율은 오전 10시 이후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상승과 횡보를 반복하던 환율은 오후 1시경 1348.5원까지 올라섰다. 1350원선에 다다르자 대기 물량이 나오기 시작했고, 이후 환율은 상승폭을 줄이며 1340원선 아래까지 밀려 내려갔다.

8일(1354.5원)을 제외하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2일 이후 종가기준 1300~1350원 범위를 한 번도 벗어나지 않았다. 2거래일 만에 환율이 50원 이상 오르거나 내렸던 지난달과는 달리 1300원대 초반에 묶여있는 모습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코스피 지수와 환율 모두 해외 변수에 영향을 많이 받지만 특히 환율이 해외 변수에 민감하다"며 "지난밤 뉴욕 증시와 글로벌 경기 전망 등이 좋지 않아 오늘 환율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한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국내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으면서 달러 숏커버 현상이 나타나 환율이 올라섰다"고 분석했다.

이날 시장에는 인베브사가 OB맥주 지분을 매각해 달러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는 소문도 있었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실체 없는 소문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 딜러는 "OB맥주 관련 루머는 핑계에 불과할 뿐"이라며 "환율이 오를 상황에서 루머가 환율 상승에 힘을 실어주는 좋은 핑계로 작용했다"고 강조했다.

향후 추세에 대해서는 당분간 1300~1350원 범위 내에서 등락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다른 외환딜러는 "JP모건을 비롯해 미국 금융회사 실적 발표가 마무리된 다음 본격적으로 방향성을 찾아가는 움직임이 시작될 것"이라며 "당분간 현재 범위 내에서 등락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수석연구원은 "외화 조달이 수월해지고 글로벌 금융 위기가 진정된다는 등의 호재가 있으면 1200원대 진입이 불가능하지는 않다"며 "이런 변수들이 나오기 전에는 당분간 1300원대 초반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편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31엔 내린 98.49엔이었고, 달러/유로는 1.3246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1358.51원, 원/유로 환율은 1772.31원 수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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