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초 이후 환율이 급락하면서 이틀 만에 50원 이상 하락하거나 급락에 대한 반발로 이틀 만에 50원 이상 오르는 추세가 이어졌지만, 이달 들어서는 1300원대 초반에서만 움직이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환율이 1300원대 초반을 벗어나는 상황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한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1300~1350원 범위에서 매수와 매도가 촘촘하게 잡혀있다"며 "1300원선 혹은 1350원선에 다다르면 저가매수와 매도 대기물량이 나와 이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환율이 1300원대 초반을 벗어날 수 있게 해줄 변수로는 미국 금융주들의 실적과 금융위기 진정세 지속 여부, 조정 장세 이후 코스피 지수의 향방 등이 지목됐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 팀장은 "실적 발표 시즌을 맞이해 국내 증시가 단기 조정을 받을 수 있다"며 "조정 이후에도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있을지가 추후 환율 향방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효근 대우증권 경제금융팀장은 "예정돼 있는 미국 금융회사들의 실적 발표를 주목해야한다"며 "여러 정책적 지원이 미 금융회사에 투입됐는데, 그 효과가 어느 정도 발휘했는지에 따라서 환율도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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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도 "미국 금융회사 실적이 예상보다 좋다면 1300원선 하향 돌파가 충분히 가능하지만, 반대로 예상 외로 나쁘게 나온다면 환율은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팀장은 또 "궁극적으로는 금융시장 안정세가 계속 이어질지가 관건"이라며 "최근의 긍정적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환율도 추가적으로 하락할 수 있겠지만, 불안 변수가 나타나면 1350원선 상향 돌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