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코스피 따라 오르락 내리락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2009.04.14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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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3.5원 마감…'이베이의 G마켓 인수' 영향 못 줘

상승재료와 하락재료가 팽팽하게 맞서면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를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5원 내린 1323.5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가 이날 하루 종일 출렁였고, 수급도 '사자'와 '팔자'가 엇갈리는 바람에 환율은 뚜렷한 방향성을 가지지 않았다.

이날 환율은 13일 종가보다 9원 하락한 1320원에 장을 시작했다. 뉴욕 증시가 혼조세로 장을 마감한 가운데 지난 13일(현지시간)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1개월물 원/달러 선물환 환율은 1319.25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후 환율은 1313원까지 하락하는 등 하락세를 이어갔다. 코스피 지수가 1350선 위에서 움직이면서 환율 하락 재료로 작용했다. 이베이가 G마켓을 인수한다는 소식 역시 환율 하락에 심리적 기반을 제공했다.

코스피 지수가 상승폭을 반납하고 하락반전하자 상황은 180도 바뀌었다. 환율은 점차 낙폭을 줄이더니 결국 상승반전으로 돌아섰다. 장중 한때 코스피 지수와 1330선을 두고 바짝 붙기도 했다.



이후 하락세로 돌아선 환율은 1320~1330원 범위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장 막판 코스피 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환율은 낙폭을 더 이상 늘리지는 않은 채 1320원대에서 장을 마쳤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최근 환율은 코스피 지수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코스피 지수가 상승과 하락을 거듭하자 환율도 이에 따라 1320원대 안에서 출렁인 하루였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수급 역시 매수나 매도에 몰리지는 않았다"면서 "달러를 매도하려는 이들이 1300원선을 부담스러워 하는 것처럼 매수 세력 역시 1330원은 너무 높다는 심리를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결제자금 수요가 환율을 끌어올렸지만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외국인들의 순매수 행진이 하락에 힘을 실어줬다"며 "아직 처분하지 못한 배당금 수요와 달러 대기물량도 함께 나와 횡보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효근 대우증권 경제금융팀장은 "미국 금융주의 실적발표에 따른 결과와 중국 쪽에서 나오는 경기지표 발표 등이 환율을 움질일 수 있는 변수"라며 "결과에 따라 1300원대 초반에 묶여있는 환율이 새 방향성을 찾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베이의 G마켓 인수 소식에 대해 시장 관계자들은 "하락 재료이긴 하지만 단기성 이벤트에 그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 팀장은 "소식 자체는 하락에 힘을 실어주는 재료"라며 "다만 지속적으로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는 재료가 아니라 이벤트성 재료"라고 설명했다.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아직 물량이 나오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며 "금액이 그렇게 큰 편이 아니기 때문에 소식만으로 심리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64엔 내린 99.8엔이었고, 달러/유로는 1.3338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1326.02원, 원/유로 환율은 1765.28원 수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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