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시즌은 추가 상승 디딤돌"

정영훈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 2009.04.13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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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인사이트]"어닝 서프라이즈 기대되는 석유화학업체 주목"

"1분기 실적시즌은 추가 상승 디딤돌"


1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되었다. 지난 2월 동유럽발 2차 금융위기가 재연되었을 때 까지만 해도 기대감 보다는 우려감이 높았지만 3월 이후 조심스럽게 기대감이 힘을 얻고 있는 모습이다. 사실 3월부터 시작된 반등 장세의 시작 배경으로 여러 요인을 꼽을 수 있지만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바로 1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감 개선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2차 금융위기의 중심에 서있던 씨티그룹과 BOA 등 상업은행 최고 경영자들의 1~2월 실적에 근거한 1분기 실적에 대한 자신감 표출에서부터 미국과 한국 등 글로벌 증시의 랠리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지난 4월7일 알루미늄 업체 알코아를 시작으로 실적시즌이 시작되었고, 우리나라의 경우 4월10일 POSCO를 시작으로 실적시즌이 시작되었다.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기업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아직 힘들겠지만, 낮아진 눈높이와 최근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일부 지표 들을 감안시 증시에 주는 영향은 부정적이기 보다는 긍정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이번 1분기 실적시즌에 주목해야 할 체크 포인트는 크게 4가지다. 첫번째는 글로벌 IT업종(특히 반도체와 LCD)의 구조조정에 의한 시장재편과 그에 따른 한국기업과 다국적기업간의 수익성 차이 확인이다. 두번째는 GM/크라이슬러 등으로 대표되는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계속기업으로서의 생존을 위한 기준 실적 달성 여부와 환율효과, 중국정부의 가전하향/자동차하향으로 대표되는 내수경기부양책의 수혜에 따른 국내자동차업체의 차별적 실적 달성 여부다. 세번째는 위험자산 회피심리 개선에 의한 상품가격 반등 조짐과 중국내 실질수요 증가로 인해 가동률이 급상승하고 있는 소재주(특히 석유화학)의 실적 개선 폭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금융주의 잠재부실 처리 수준과 그에 따른 시장 기대치 충족 여부라 할 수 있다.

미국시장의 경우 이번 실적시즌의 가장 관심의 초점은 금융주의 시장 기대치 충족여부로 집약되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지난 4월10일 금융주 실적시즌의 스타트를 끊은 웰스파고은행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함으로써 기대감을 한층 높이고 있다.



특히 미국 정부의 금융기관 보유자산에 대한 시가평가제 완화 조치로 감안할 때 BOA, JP모건 등도 시장 기대 이상의 1분기 실적 달성이 기대되고 있다. 미국 대형 금융기관의 실적 개선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부실자산에 대한 손실처리가 이제 수습국면에 들어 간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증시가 금융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신호로도 해석이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한편 한국시장의 1분기 실적 시즌의 관심의 초점은 단연 IT주와 경기소비재로 집중될 것으로 판단된다. 2009년 한국기업의 실적 개선 폭을 좌우할 핵심분야가 IT와 자동차로 대표되는 경기소비재 분야이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 4분기 어닝 쇼크를 겪었던 한국증시 역시 3월 이후 분기별 실적 컨센서스에 의미 있는 변화가 포착되고 있다. 특히 4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된 3월 이후 환율효과와 중국발 모멘텀의 가시화, 주력 IT제품가격의 반등 등이 부각되면서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먼저 IT분야는 1분기에 적자를 피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이나 적자 폭은 당초 예상치보다 현저히 개선되며 2분기 이후 흑자전환까지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불어 일본, 대만의 경쟁업체와 비교시 확실한 비교우위가 확인되면서 차별적 주가흐름의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업체 역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유례없는 침체에도 불구하고 중국시장 특수와 환율효과 등으로 경쟁업체 대비 돋보이는 실적이 기대된다. 더불어 1분기 실적시즌에 가장 주목을 받을 분야는 석유화학업종으로 예상된다. 주력제품가격의 상승반전과 마진 개선, 중국발 모멘텀에 의한 제품 수요 개선에 의한 가동률 급등, 그리고 우려했던 중동발 공급물량 출회의 불발 등으로 대부분의 순수 석유화학업체들이 어닝스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 달성이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석유화학 업종의 경우 현재의 추세를 고려 시 실적 개선은 2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분기 실적시즌의 돌입과 더불어 시장의 열기가 더욱 뜨거워 지고 있다. 시장이 가열될수록 단기급등에 부담감과 더불어 밸류에이션 부담감 역시 커지고 있다. 2009년4월 현재 한국시장은 이미 세계시장 및 이머징시장 대비로도 이미 프리미엄을 받는 수준까지 밸류에이션 수준이 높아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높아진 부담의 해소여부와 추가 랠리의 가능여부는 1분기 실적시즌을 통해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나타난 제반 요인을 고려 시 이번 실적시즌은 현재 랠리의 정당화와 더불어 추가랠리의 디딤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가장 주목해야 할 분야는 대폭적인 적자축소가 예상되는 반도체와 LCD업체(삼성전자, 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11,500원 ▲410 +3.70%)) 그리고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상되는 순수 석유화학업체(호남석유화학, 한화석유화학, LG화학)들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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