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실적우려에 차익 챙기기..이틀째 하락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9.04.08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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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2.3%↓...'어닝시즌' 돌입 부담

미 증시가 일제 하락했다.

'어닝시즌'을 여는 알코아의 실적이 부진할 것이란 우려가 차익매물을 증가시켰다.
최근 한달째 이어온 상승이 '약세장 랠리'였다는 평가가 부상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186.29포인트(2.34%) 하락한 7789.56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19.93포인트(2.39%) 내린 815.55, 나스닥지수 역시 45.10포인트(2.81%) 떨어진 1561.61로 장을 마쳤다.



장마감후 실적을 발표하는 미국 최대 알루미늄 회사 알코아가 약세를 보이며 실적 우려를 주도했다.

제너럴모터스(GM)는 파산 신청이 임박했다는 관측으로 급락하는 등 대형 블루칩들이 하락을 이끌었다.



전날에 이어 개장초부터 약세를 이어간 미 증시는 장중 약세를 유지한 끝에 이틀째 약세를 이어갔다.

◇ '어닝시즌' 경고음...GM 악재도 부각

어닝시즌을 알리는 세계 최대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는 이날 1.5% 하락했다.
장중 하락폭이 확대됐으나 마감을 앞두고 낙폭이 지나치다는 인식에 매수세가 살아났다. 알코아는 지난 한해동안만 주가가 80% 이상 폭락했다.


알코아는 장 종료후 지난 1분기 4억9700만달러, 주당 61센트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에는 3억300만달러, 주당 37센트 이익을 냈었다.

1회성 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손실은 59센트로 팩트셋 리서치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치 주당 51센트보다 손실폭이 훨씬 컸다.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 57억달러에서 41억달러로 감소, 역시 전망치인 46억8000만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장마감후 시간외 거래에서는 2.4% 상승세로 돌아섰다.

역시 장마감후 실적을 내놓은 가정용품 체인 베드 배스 & 비욘드 역시 4회계분기 순익이 전년동기 대비 18%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주가는 장중 3.3% 약세였다.
주당 순이익은 55센트로 전년동기 66센트 대비 하락했다. 그러나 순익 감소폭은 예상보다는 적은 것으로 평가됐다. 시간외 거래에서 14%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미 최대 자동차 회사 제너럴 모터스(GM)의 파산신청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투자심리에 부담이 됐다.



로이터통신은 관계자의 말을 인용, GM이 파산신청을 진지하고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GM이 파산을 신청한뒤 우량 브랜드만으로 구성된 '새로운 GM(New GM)'과 부실부문으로 구성된 '낡은 GM'으로 회사를 분리하는 방안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GM의 파산신청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GM주가는 이날 11.89% 급락했다. 전날 부채 감소를 호재로 급등했던 포드도 7.4% 급락세로 돌아섰다.

전날에 이어 금융주에 대한 실적우려로 차익실현이 지속됐다. JP모간이 3.3% 뱅크 오브 아메리카 1.6%, 골드만 삭스 0.5% 떨어졌다. 씨티는 1.5% 반등했다.



유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엑슨 모빌이 1.9% 떨어지는 등 에너지 상품 관련주도 약세였다.

◇ 달러-엔 동반 강세..유가 50불 아래로

미 증시가 일제 급락세를 보이면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달러와 엔화가치가 상승했다.



오후 4시23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1.52센트(1.13%) 하락(달러가치 상승)한 1.3264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파운드 환율도 0.2% 올랐다.

엔/달러 환율은 0.62엔(0.62%) 하락(엔화가치상승)한 100.36엔에 거래됐다.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여전히 달러보다 상대적으로 더 안전자산 취급을 받고 있다고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재고 증가 전망과 미 증시 약세 여파로 국제 유가가 사흘째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1.90달러(3.7%) 하락한 49.15달러로 마감했다. 장중 48.89달러까지 떨어지는 약세를 보였다.

WTI는 지난 2일 이후 사흘 연속 하락, 6.6% 내려섰다.

에너지 정보제공업체 플래츠 집계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지난주말 현재 미국의 원유 재고가 23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주간 원유재고는 8일 오전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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