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기술적 반등·달러매물 공방…13원↑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2009.04.0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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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전날 급락에 대한 부담으로 상승 마감했다. 기술적 반등이 필요하다는 심리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지만, 코스피 지수의 상승세와 네고 물량이 환율 상승폭을 제한하는 분위기였다.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에 비해 13원 오른 1322.5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에는 1330원선을 중심으로, 오전 11시 이후에는 1320원선을 중심으로 공방을 벌이는 모양새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5.5원 오른 132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뉴욕증시 하락과 역외환율 상승이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6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1.74포인트(0.52%) 떨어진 7975.85로 장을 마감했고,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1개월물 원/달러 선물환 환율은 1324.5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환율은 상승세를 이어가며 장중 한때 1336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1335원에 접어들자 매도세가 나오기 시작했고, 환율은 하락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1320원선까지 내려온 환율은 장 내내 1320원선을 중심으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꽉 막힌 장세를 연출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전날 하락폭이 커서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었지만, 코스피 지수가 예상 외로 선전하고 일부 업체에서 네고 물량을 내놓으면서 상승폭을 제한했다고 분석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코스피 지수가 낙폭을 줄이는 모양새를 보이고 세계은행이 중국 경제가 올해 안에 회복한다는 전망을 내놓는 등 하락 재료가 환율 상승 분위기를 최대한 억제했다"고 분석했다.

다른 외환딜러는 "장 초반 해외 변수에 환율이 올라가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환율이 1330원에 다다르자 업체들이 네고 물량을 내놓으면서 상승폭을 줄였고, 이후 매도 및 매수 물량이 비슷하게 나와 횡보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당초 예상보다 조정 폭이 크지는 않았지만, 1300원대 초반에 저가 매수세가 많다는 점을 감안할 때 추가 하락은 쉽지 않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 딜러는 "배당금 수요나 결제 수요가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당분간 130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방향성을 탐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도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안을 가중시킬 수 있는 요인들이 해소되어 간다는 신호가 보여야 추가 하락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27엔 내린 100.48엔이었고, 달러/유로는 1.3364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1315.92원, 원/유로 환율은 1767.39원 수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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