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제약·바이오 시총1위 의미-대우證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09.04.07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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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증권은 7일 셀트리온 (201,500원 0.00%)이 제약·바이오업종의 시가총액 1위에 등극한 것은 전통적인 제약산업과 다른 새로운 시장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의 이동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권재현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셀트리온이 집중하고 있는 CMO(계약제조생산)사업, 바이오시밀러 사업은 기존의 제약사업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시장"이라며 "여기에 글로벌 제약 및 바이오기업들과 함께 경쟁하는 시장이라는 점은 기존의 국내 시장에만 국한된 제약사에 익숙한 투자자들의 시각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고 평가했다.



권 애널리스트는 "셀트리온의 제약·바이오업종 시총 1위 등극이 기존 제약업계에 던지는 메시지는 새로운 변화와 혁신"이라며 "신약, 글로벌, 바이오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대표되는 최근 제약시장의 움직임은 기존 제약업계에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우증권은 시장의 요구에 맞게 구체적인 실적과 모멘텀이 있는 제약사와 그렇지 못한 업체 사이에는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프리미엄 차별화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6일 종가기준 시가총액 1조9000억원을 돌파, 제약·바이오 종목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지난해 5월 21일 오알켐을 통해 우회상장 한 후 11개월만의 일이다. 셀트리온은 연초 대비 76%의 주가 상승을 기록 중이며, 3월 이후 46% 상승률을 이어오고 있다.

다만, 모멘텀이 없는 주가 급등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는 평가다. 권 애널리스트는 "대부분의 바이오산업은 새로운 블루오션을 겨냥한다"며 "단순히 새로운 블루오션에 참여한다는 것만으로 움직이는 급격한 주가 변화는 오히려 바이오산업 발전에 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0~2001년의 바이오 1차 버블과 2003년~2005년의 바이오 2차 버블(황우석 사태)을 통해 바이오산업의 가능성과 한계성을 몇 차례 경험한 바 있다.


구체적인 모멘텀과 영업실적에 근거하지 못한 주가 상승은 결국 바이오산업과 해당 기업에 대한 시장의 무관심으로 언제라도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성장 가능성뿐 아니라 실패 위험성까지 고려한 장기관점의 신중한 투자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권 애널리스트는 "구체적이고 검증 가능한 R&D 연구성과, 임상시험 결과, 신약 라이센싱 계약 및 글로벌 업체와의 공동협력 계약 등 확실한 모멘텀과 영업실적에 근거한 투자는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미래 성장 가능성과 실패의 위험성을 모두 고려하는 균형 있는 시각과 함께 5년 후를 내다보는 장기 관점에서의 투자는 성공적인 바이오기업 투자로 안내하는 가장 확실한 표지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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