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3일 종가(1340.5원)보다 31원 내린 1309.5원에 장을 마쳤다. 연중 최저치인 지난 1월 7일(1292.5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장 초반 낙폭을 줄이며 1330원선까지 올라섰던 환율은 오전 9시 40분 이후 하락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오전 10시 17분에는 1310.1원까지 내려가 같은 시각 1311.47을 기록하던 코스피 지수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하락 재료가 풍부한 상태에서 수급이 달러 매도에 쏠렸고, 북한 로켓 발사 역시 오히려 환율 하락에 힘을 실어줬다고 분석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한국과 해외 증시 모두 상승하고 있는데다 북한 로켓 발사가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해 하락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이 딜러는 "북한의 로켓 발사는 이미 예정돼 있던 이벤트였기 때문에 환율을 큰 폭으로 끌어올리기에는 힘이 부족했다"며 "오히려 지정학적 리스크가 사라졌다는 측면에서 환율 하락 재료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다른 외환딜러는 "하락세가 계속되자 1300원선이 곧 깨진다는 판단에 일부 업체들이 네고 물량을 내놓았다"며 "수급까지 달러 매도에 쏠리면서 하락세가 계속됐다"고 분석했다.
환율이 1300원대 초반까지 내려가자 1200원대 진입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1300원선이 뚫리면 기술적으로 1250원선까지도 내려갈 수 있다"면서 "다만 미국 금융기관의 스트레스 테스트가 완료되면 금융시장 불안이 재현될 가능성도 있어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12엔 오른 100.75엔이었고, 달러/유로는 1.3554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1299.36원, 원/유로 환율은 1774.90원 수준을 보였다. 특히 엔/달러 환율은 연중 최고치를, 원/엔 환율은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