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모터쇼 부스에 '자동차 대리점'이?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2009.04.06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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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브랜드, 고객상담실 열고 전문 영업사원 배치 '고객잡기'

↑하루 평균 10만 여명 이상이 방문하고 있는 서울모터쇼 전시장 ⓒ김보형 기자  ↑하루 평균 10만 여명 이상이 방문하고 있는 서울모터쇼 전시장 ⓒ김보형 기자


"고객님께서 이 사양을 빼고 싶으시다면 '에쿠스 VS380 프레스티지'가 괜찮습니다"
대화가 진행되는 곳은 현대자동차 대리점이 아니다.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리고 있는 서울모터쇼장의 현대차 부스 1층에 마련된 고객상담실이다.

모터쇼가 이제는 단순히 브랜드 홍보를 넘어서서 판매의 장으로 바뀌고 있다.



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브랜드들은 대부분 서울모터쇼장에 판매사원들을 배치하거나 별도의 고객 상담실을 마련해 방문객들을 고객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현대차는 부스 1층에 10여 평 규모의 고객 상담실을 마련해 전문 영업사원들을 배치하고 고객잡기에 나섰다. 하루 평균 상담 고객 수는 20여 명 선으로 많지는 않지만 상담 고객 가운데 상당수가 실제 구매의사가 있는 사람들이라는 후문이다.



한자리에서 다양한 자동차들의 내외관은 물론 가격까지 비교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관람객들의 반응도 일단 긍정적이다.

이날 '에쿠스 VS380프레스티지'와 관련된 상담을 한 최명국(48)씨는 "에쿠스와 수입자동차를 한 자리에서 직접 비교해 보려고 모터쇼 장을 찾았다"면서 "현장에서 자세한 상담까지 해주니 따로 영업소에 갈 필요가 없어 편한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모터쇼 장에서 상담을 하는 고객은 일단 차에 관한 관심이 많은 고객"이라면서 "계약금 등 금융 관련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에 현장에서 바로 계약을 하는 경우는 적지만 며칠 안에 계약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르노삼성도 전문판매사원들을 전시장 곳곳에 투입해 차량 기능이나 가격을 묻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GM대우는 차량을 구입할 때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는 GM대우 삼성 오토카드 등과 멤버십 서비스 카드인 참클럽 홍보부스를 마련해놓고 관람객들에게 가입을 권유하고 있다. 다만 내수 판매는 대우자판이 맡고 있어 별도의 판매사원은 없다.



수입차들도 판매에 열을 올리기는 마찬가지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부스 한쪽에 판매조건 등이 담긴 홍보 배너를 전시하고 영업사원들을 배치해 구매에 관심을 보이는 고객들의 경우 2층 상담실에서 상담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 아우디나 렉서스 등도 구매고객 상담실을 운영 중이다.



한 수입자동차 업계 마케팅 관계자는 "지난 모터쇼에서 일부 브랜드는 월 평균 판매량의 2달~3달 분량을 10일 안팎의 서울모터쇼 기간에 판매했다"면서 "올해에도 모터쇼 기간 중에 상당한 판매고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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