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법인, 작년 순이익 '적자전환'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09.04.05 12:00
글자크기

878개사 지난해 매출액 74조 18%↑..영업이익 4조 22%↑

지난해 코스닥 상장기업들이 매출과 영업이익은 늘었지만 순손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원자재 값이 급등한데다 환율도 불안해 영업외적 여건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코스닥 상장기업 878개사 중 지난해 흑자를 올린 곳은 490개사로 55.81%에 그쳤다. 이는 전년 흑자기업 비중(68.45%)보다 12.64%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또 흑자전환 기업은 KH바텍 (10,150원 ▼250 -2.40%)등 79개사인 반면 적자전환 기업은 SK브로드밴드 (4,015원 ▼100 -2.4%), 유진기업 (3,465원 ▲5 +0.14%) 등 175개사로 나타나 악화된 수익성을 그대로 반영했다. 게다가 관리종목 100개사, 감사의견 한정 7개사, 실질심사 3개사 등은 아예 분석대상에서 제외된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코스닥기업의 수익성은 더 좋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기업 878개사의 2008년 순손실은 1조8000억원으로 전년도 1조300억원에서 적자전환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3조6400억원으로 전년대비 22.30% 증가했다. 매출액은 73조7500억원으로 전년보다 18.38% 늘었다.
코스닥법인, 작년 순이익 '적자전환'


◇환율에 휘둘린 비금융업종
특히 지난해 예상치 못했던 환율변동으로 비금융업종이 매출과 영업이익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환차손과 환율파생상품손실 등 영업외적 요인으로 순손실이 발생해 실질 성장성이 급격히 악화된 것.

비금융업종 866개사의 지난해 순손실은 1조748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반면 매출액은 73조4665억원으로 전년보다 18.55% 늘었고, 영업이익은 3조6978억원으로 25.39% 증가했다.



비금융업종 가운데 일반기업 610개사의 지난해 순손실은 1조2910억원으로 전년도 순이익 5750억원에서 1조8660억원이나 떨어졌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3조204억원으로 전년보다 35.89% 증가했고, 매출액도 61조7813억원으로 전년보다 19.27% 늘어났다.

벤처기업 256개사의 순손실은 4570억원으로 전년도 순이익 4249억원에서 적자전환했다. 영업이익은 6774억원으로 전년대비 6.74% 떨어졌다. 반면 매출액은 11조6852억원으로 전년대비 14.87% 늘었다.
코스닥법인, 작년 순이익 '적자전환'
반면 금융업종 12개사는 금융시장 전반의 위기상황에 따라 지난해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순손실은 549억원으로 전년 순이익 316억원에서 적자전환했고, 영업손실도 539억원으로 전년 303억원 이익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도 2906억원으로 전년대비 13.68% 감소했다.

한편 비금융업기업은 1000원의 매출을 올릴 때 영업이익이 벤처기업 58원, 일반기업 48원으로 나타났다.
코스닥법인, 작년 순이익 '적자전환'

◇적자전환 175개사, 우량기업은 흑자유지
주요업종별로는 IT소프트웨어 및 서비스업종 중 인터넷부문의 실적 개선이 가파랐다. 다음의 배너검색광고 이익과 CJ인터넷의 게임 매출이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운송업종도 선광(컨테이너), 유성티엔에스(물류증가) 등의 실적호조로 순이익이 대폭 개선됐다.



방송서비스 업종은 순이익은 감소했지만 흑자는 유지했다. CJ홈쇼핑과 GS홈쇼핑 등의 TVㆍ카탈로그 등의 매출실적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반면 반도체경기 침체에 따른 업황 부진으로 IT부품과 반도체 통신장비 등 IT 하드웨어 업종은 전반적으로 실적이 악화됐다. 또한 제조 건설 및 유통업종 등 대부분의 업종이 적자가 지속되거나 적자로 전환되면서 전체 실적이 악화됐다.

한편 코스닥 100지수 및 스타지수 기업은 흑자기조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100지수 편입기업(94개사)의 순이익은 8399억원으로 전년대비 32.9% 감소하는데 그쳤다. 매출액과 영엉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22.55%, 27.85% 증가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전반적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코스닥100 지수 기업은 일정규모의 순이익과 상대적으로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였다"며 "코스닥100지수 기업의 매출 1000원당 영업이익은 93원으로 12월결산 전체법인(49원)에 비해 월등했다"고 밝혔다.

스타지수 편입기업 29개사는 지난해 순이익이 1764억원으로 전년대비 72.64%나 줄었지만 흑자는 유지했다. 영업이익은 9976억원으로 3.71% 늘었다. 매출액도 10조9747억원으로 전년대비 15.26% 증가했다.
코스닥법인, 작년 순이익 '적자전환'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