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 늘어야 경기가 산다" 연구결과 나와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2009.04.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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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융경제硏 "저축률 1%p 상승시 소비성향 0.29%p↑"

국내 저축률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가장 급격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저축이 늘어야 소비 회복도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이 2일 내놓은 '개인저축률과 거시경제변수간 관계분석' 보고서(연구자 송승주 차장)에 따르면 개인 순저축이 늘어날수록 민간의 부가 늘면서 소비도 늘어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저축률이 1%포인트 상승하면 경상가격 기준 평균 소비성향은 0.29%포인트 높아지는 것으로 추정했다. 또 시차를 감안할 경우 저축률 1%포인트 증가에 따라 시간을 두고 평균 소비성향은 0.43%포인트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성향은 가처분소득 대비 소비지출액으로 자신의 소득 범위내에서 얼마나 소비로 연결되느냐에 따른 지표다.

국내 평균소비성향은 지난 70년 68.4이던 것이 90년 58로 떨어졌고 2000년 54, 2005년 49.9%, 2007년 49.3%로 나타났다. 또 이 기간 동안 가계 순저축률도 급락한 것으로 조사돼 저축과 소비의 연관성이 나타났다. 가계 순저축률은 91년 24.6%이던 것이 2000년 10.7%로 떨어졌고 2007년에는 2.5%로 낮아졌다.



국내의 1991~2007년 저축률 하락폭은 22.1%포인트에 달해 OECD 국가들 중에서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요국 중에서는 일본은 -12%포인트였고 미국은 -6.7%포인트, 영국은 -7.8%포인트였다. 프랑스는 오히려 2%포인트 상승했다.

저축률 하락 요인으로는 △공적연금 확충으로 인한 저축유인 감소 △인구 고령화로 인한 피부양인구 비중 증가 △자산가격 상승에 따른 대출여력 확대 △저금리 기조와 차입여건 개선 등이 꼽혔다.

송 차장은 "저축을 늘리는 것이 직접적으로 소비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저축이 늘수록 개인들은 소득 증가에 따라 소비를 늘리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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