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새 CEO "파산도 불사"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2009.03.31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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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C 인터뷰…"채권단, 노동자 모두의 양보 필요"

GM 새 CEO "파산도 불사"


제너럴모터스(GM)의 새 최고경영자(CEO)가 된 프리츠 헨더슨(Fritz Henderson.사진)은 취임 일성으로 파산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파산을 배수의 진 삼아 GM의 뼈 깎는 변혁을 이끌겠다는 출사표이다.

헨더슨 CEO는 30일(현지시간) NBC방송에 출연해 "GM은 재개편하기 위해 오바마 정부의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며 "며 "파산이 최선의 길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전임 릭 왜고너와는 180도 다른 태도다. 왜고너는 소비자들이 GM의 자동차를 구입하는 데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 파산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강조해왔다.

헨더슨의 이같은 발언은 이날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GM과 크라이슬러 등 자동차회사의 구조조정안이 미흡하다면서 추가 지원을 거절한다고 밝힌 뒤 나왔다.



오바마는 두 회사가 추가 지원을 받기 위해선 보다 강도 높고 신속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며 GM과 크라이슬러에 사실상 '최후통첩'을 전했다. 새로운 구조조정 안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두 회사를 파산시키겠다는 입장이다.

헨더슨은 GM의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아왔다. 전날 미 정부는 릭 왜고너 전 CEO의 사퇴를 촉구하면서 그를 후임 CEO로 지명했다. GM의 구조조정안을 검토한 오바마 정부의 자동차 테스크포스팀과 함께 일하며 이들과 코드가 맞았다는 후문이다.

헨더슨 CEO는 "GM은 파산까지 가지 않고 회사를 구조조정하길 바란다"면서 "빠르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 작업에 임하기 위해선 채권자들과 전미 자동차노조(UAW)의 양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GM과 크라이슬러에 새롭고 최종적인 시한을 다시 한번 제공해주기로 했다"면서 GM에게 새로운 구조조정 제출 시한으로 60일을 주기로 했다.

프리츠 CEO는 1958년 생으로, 미시간대학교 경영학 학사와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 석사를 마쳤다. GM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와 COO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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