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최후통첩, "일단 오바마 勝"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09.03.31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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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출자 전환·크라이슬러-피아트 합병 가능성↑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를 상대로 한 최후 통첩 도박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승리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오바마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GM과 크라이슬러가 추가 자금 지원 대신 60일(GM), 30일(크라이슬러) 시한부 운영자금 공급을 선택했다.

일단 GM과 크라이슬러가 기제출한 자구안 이상의 최종 구조조정 계획을 마련할 수 있는 정도의 제한적인 지원만 하고 최종안마저 요구 수준에 못 미칠 경우, 이들 빅2의 파산을 선택하겠다는 강도 높은 압박이다.



이 같은 정부의 최후 통첩에 GM과 크라이슬러 자구 노력을 가로막고 있던 최대 난제가 해결 기미를 보이고 있다.

◇ GM 채권단, 오바마案 지지



GM 채권단은 즉각 오바마 행정부의 손을 들어줬다.

GM 채권단 자문위원회는 30일(현지시간) 성명을 발표하고 GM의 추가적인 비용 절감 노력을 촉구했다.

자문위원회는 성명서에서 보다 공격적인 회생 방안이 GM 주가와 신규 채권 발행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또 오바마 행정부가 지적한 것과 마찬가지로 GM이 제출한 구조조정안으론 파산 위협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지난해 1차 자금 지원 당시 275억달러 무담보 채권의 3분의2 가량을 회사 주식으로 맞교환하는 출자 전환을 추가 지원의 조건으로 제시했다.



GM은 이후 정부 요구에 따라 채권단과 출자 전환 협상을 계속해왔다. 하지만 채권단의 반대로 협상은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이와 관련, 모간키건의 채권 애널리스트 피터 헤이스팅스는 이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정부의 최후 통첩으로 GM과 채권단간의 공동 운명체 인식이 한층 강해졌다며 채권단은 GM의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는 무언가를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헤이스팅스는 이어 이를 위해 채권단이 사측과 함께 비용 지출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공동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크라이슬러, 피아트와 제휴

크라이슬러는 정부의 요구대로 피아트와의 제휴에 합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크라이슬러의 생존 가능성이 피아트와의 제휴에 달려 있다며 피아트와의 합의에 성공할 경우에만 크라이슬러가 요구한 추가 자금 지원이 가능하다고 못박앗다.



오바마 대통령의 발표 직후 크라이슬러는 이탈리아 피아트, 서버러스캐피털매니지먼트와 글로벌 제휴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크라이슬러와 피아트 이사진도 두 회사의 전략적 제휴를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부 제휴 내용은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

앞선 협상 과정에서 피아트는 해외 시장 진출과 크라이슬러 지분 35%를 보장받고 그 대가로 크라이슬러에 엔진 및 트랜스미션 기술, 생산 플랫폼 등을 제공해 친환경 소형차 생산을 돕기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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