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車파산 압박 "구조조정안 다시 내라"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2009.03.30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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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GM·크라이슬러 구조조정안 거부

미 정부는 제너럴모터스(GM), 크라이슬러 등 두 자동차업체의 구조조정 계획안이 충분치 않다고 판단해 이를 거부하는 한편 추가 구조조정을 전제로 한 조건부 구제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정부는 주어진 시한내 추가 조건이 충족되지 못할 경우 파산이 최선책이라는 입장을 통보할 방침이다.



정부는 GM의 경우 릭 왜고너 최고경영자(CEO)의 퇴진을 요구하고 보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하도록 60일간의 단기 자금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크라이슬러에 대해선 독자 생존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30일내 이탈리아의 피아트와 제휴하고 성사되지 못할 경우 더이상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미 정부 자동차 테스크포스(TF) 관계자는 이날 "GM과 크라이슬러가 추가 지원을 받으려면 회생안을 전면 재검토 해야 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이어 "GM과 크라이슬러는 궁극적으로 파산하는 게 최선의 길이 될 것"이라면서 "하지만 파산이 정부의 첫번째 선택이 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두 회사에 강력한 구조조정을 촉구하는 한편, 파산을 전제로 마지막 시한을 설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중 이같은 내용의 미 자동차업체 추가 구제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오바마 대통령이 GM에 대해 연료 효율이 높은 자동차 개발에 집중하는 한편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요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60일간의 단기 자금을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크라이슬러에 대해선 "크라이슬러는 독자 생존하기 힘들다고 판단했다"며 "피아트와 30일 안에 체결한다는 조건 하에 60억 달러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피아트는 크라이슬러의 지분 35%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앞서 미 정부는 29일 왜고너 CEO에게 사퇴를 요구했으며 왜고너도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또 왜고너 CEO 후임으로 프리츠 헨더슨 최고운영관계자(COO)를 지명했다. 이와함께 GM 이사회 이사 대다수도 교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은 오바마 대통령의 이같은 방침은 대공황이후 사기업에 대한 정부의 최대 개입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크라이슬러의 로버트 나델리 CEO는 사임 요구를 받지 않았다고 크라이슬러 측이 밝혔다.

GM은 지금까지 134억 달러의 구제금융 자금을 지원받았으며 추가로 166억 달러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CBS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Face the Nation)과 인터뷰에서 "GM과 크라이슬러 등 자동차업체들이 정부로부터 추가 지원을 받으려면 더욱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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