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하락에 주식 부자 의원들 '휘청'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2009.03.27 11:52
글자크기

정몽준의원 2조 손실... 조진형,최인기 의원은 '대박'

국회의원도 '주가 반토막'을 피해가지 못했다. 주식을 소유한 의원들은 대부분은 주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아 재산이 큰 폭으로 줄었다.

대표적인 게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 27일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국회의원 재산공개 내역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198,300원 ▲7,300 +3.82%) 최대 주주인 정 최고위원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1조6397억원을 신고했다.



이는 전년(3조6043억원)에 비해 2조원 가까이 줄어든 것. 정 최고위원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198,300원 ▲7,300 +3.82%) 주식 821만주의 가치가 1년새 54% 이상 하락한 결과다. 여기서만 1조9950억원의 손실이 났다.

고(故) 김진재 의원의 아들로 동일고무벨트 대표를 지낸 한나라당 김세연 의원도 비슷한 경우다. 김 의원의 유가증권 평가액은 296억9000만원에서 141억8000만원으로 반토막났다.



삼일그룹 부회장 출신의 강석호 한나라당 의원 역시 주가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보유 주식 대부분이 삼일 (1,604원 ▲18 +1.13%) 주식인 강 의원의 주식 평가액은 96억원에서 43억원으로 줄었다.

'개인 투자자'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재테크 수단으로 삼성 주식을 선호해온 허원제 한나라당 의원은 41억5000만원에서 26억5000만원으로 줄어든 유가증권 재산을 등록했다.

같은당 여상규 의원은 여러 종목에 분산해 13억원을 투자했지만 평가액은 8억4000만원에 불과했다.


박주선 민주당 의원은 10억원에서 5억200만원으로 주식값이 딱 절반이 됐다. 배영식 한나라당 의원도 배우자 명의의 35억원어치 주식이 21억원어치로 줄었다. 같은당 김태환 의원도 5억7000만원에서 3억6000만원으로 손실을 봤다.

반면 '대박'을 친 이도 있다. 의원 갑부로 꼽히는 조진형 한나라당 의원은 유가증권 금액이 535억원에서 588억원으로 늘었다.



보유중인 도시개발공사채권 가격이 오른데다 비상장주식이었던 셀트리온 (201,500원 0.00%)이 상장한 덕을 봤다. 최인기 민주당 의원 역시 셀트리온 상장 효과로 주식 금액이 20억6000만원으로 뛰었다.

문국현 창조한국당 의원은 미국 킴벌리 클락 주식 2만2462주를 받으면서 평가액이 10억원 늘었다.

한편 직무 연관성 등을 고려, 보유 주식을 매각한 의원들도 눈에 띄었다. 박민식 한나라당 의원은 17억원어치 주식을 모두 팔았다.



유기준 한나라당 의원과 이용경 창조한국당 의원 등도 각각 3억원 이상의 주식 전량을 매도했다.

백성운 한나라당 의원은 보유 주식중 직무연관성이 있는 주식으로 꼽힌 삼성물산 (48,100원 ▲2,300 +5.0%)(360주)와 현대차 (250,500원 ▲4,500 +1.83%)(450주) 만 처분했다. '주식전문가'로 알려져온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도 9억7250만원 달했던 비상장 주식 전체를 매각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