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1개월 원/달러 환율 변화추이.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1396원)보다 16.5원 오른 1412.5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환율을 1300원대로 끌어내렸던 글로벌 달러 약세는 유효했지만, 저가 매수세가 더 큰 힘을 발휘한 하루였다.
오전까지만 해도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글로벌 달러 약세라는 약세 요인과 이에 대한 반발 매수세가 팽팽하게 맞서 환율이 1380원~1400원선 안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이날 코스피 지수가 상승하고 외국인이 순매수를 이어가는 등 환율 하락재료는 충분했지만, 1400원선 이하를 저가 매수의 기회로 생각하는 심리를 이기지 못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특별한 이슈가 없는 가운데, 기업들의 결제 수요가 환율을 끌어올렸다"며 "KT 배당금 관련 달러 역송금 수요도 환율을 올리는 데 일정 부분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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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추세적으로 글로벌 달러 약세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전제하면서 "2주 정도 되는 기간 동안 환율이 150원 이상 떨어지자 여기에 조정 심리가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환율이 1400원선 아래로 내려가면 기업 결제 수요 및 배당 관련 해외 역송금 수요가 늘어나게 된다"며 "이후 환율은 방향성을 확인한 뒤에야 움직여 당분간 큰 폭의 변동은 없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8엔 내린 94.61엔이었고, 달러/유로 환율은 1.3647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1494.13원, 원/유로 환율은 1927.64원 수준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