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결제 수요에 다시 1400원대로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2009.03.20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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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에 1400원대 복귀… 16.5원 오른 1412.5원

↑ 최근 1개월 원/달러 환율 변화추이.↑ 최근 1개월 원/달러 환율 변화추이.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1400원선 위로 올라섰다.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1396원)보다 16.5원 오른 1412.5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환율을 1300원대로 끌어내렸던 글로벌 달러 약세는 유효했지만, 저가 매수세가 더 큰 힘을 발휘한 하루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원 하락한 1395원에 장을 시작했다. 개장 직후에는 약보합세가 이어졌고, 장중 한때 1386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오전까지만 해도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글로벌 달러 약세라는 약세 요인과 이에 대한 반발 매수세가 팽팽하게 맞서 환율이 1380원~1400원선 안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1400원 이하의 달러는 충분히 싸다"는 인식과 그에 따른 수요가 만만치 않았다. 오전 10시 10분 이후부터 환율은 낙폭을 줄여가면서 상승 반전했고, 결국 1400원선도 상향 돌파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가 상승하고 외국인이 순매수를 이어가는 등 환율 하락재료는 충분했지만, 1400원선 이하를 저가 매수의 기회로 생각하는 심리를 이기지 못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특별한 이슈가 없는 가운데, 기업들의 결제 수요가 환율을 끌어올렸다"며 "KT 배당금 관련 달러 역송금 수요도 환율을 올리는 데 일정 부분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추세적으로 글로벌 달러 약세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전제하면서 "2주 정도 되는 기간 동안 환율이 150원 이상 떨어지자 여기에 조정 심리가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환율이 1400원선 아래로 내려가면 기업 결제 수요 및 배당 관련 해외 역송금 수요가 늘어나게 된다"며 "이후 환율은 방향성을 확인한 뒤에야 움직여 당분간 큰 폭의 변동은 없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8엔 내린 94.61엔이었고, 달러/유로 환율은 1.3647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1494.13원, 원/유로 환율은 1927.64원 수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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