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재·보선 '경제' 화두는 좋은데 인물이…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09.03.1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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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4.29 재보선을 앞두고 '경제살리기' 컨셉을 선점, 구도 싸움에서 일단 승리했다. 야당이 바랐던 '정권 심판론'은 거론조차 되지 않는다. 구도를 잘 짜게 된 시발점은 박희태 당 대표의 불출마 선언.

경제 위기 극복하겠다는 불출마의 변은 곧 여당의 선거 구호가 됐다. 집권 여당의 프리미엄을 활용, 지역별 맞춤형 경제 공약을 발굴하겠다는 전략도 짰다. 박 대표 등 당 지도부가 부산을 찾아 민심 챙기기를 시작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박 대표는 아예 4월 국회를 홍준표 원내대표에게 맡기고 최대한 현장 활동을 이어가며 민심 챙기기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 공천심사위원장인 안경률 사무총장은 경제전문가 공천론까지 꺼냈다.

안 사무총장은 19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경제위기 속에서 국민의 관심은 어떤 후보가 지역 결제를 살리고 대한민국 경제 회생에 도움이 되는가에 있다"며 "경제를 살릴 수 있는 후보를 내 국민에게 평가받으려 한다"고 밝혔다. 맞춤형 공약에 이어 맞춤형 경제 인물까지 내놓겠다는 얘기다.



하지만 정작 재·보선 최전방에서 싸울 '장수'가 마땅찮다는 게 한나라당의 고민이다. 최대 격전지이자 현대자동차, GM대우 등 경제 현안이 걸린 울산 북구와 인천 부평을에 나설 후보군 중 경제 전문가가 딱히 눈에 띄지 않는다.

이 때문에 당내 일각에서 전략공천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후보로는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과 이희범 전 무역협회 회장이 거론된다. 당 핵심 관계자는 "중량급 경제 전문가가 나서준다면 더 바랄 게 없다"는 말로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오는 23일 공심위 회의를 열어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략공천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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