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CR리츠 '병목현상'

머니투데이 김성호 MTN 기자 2009.03.1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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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최근 미분양 아파트 CR리츠를 설립하려는 금융회사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물건에 대한 보증을 서주는 기관은 한정돼 있는데 반해 설립을 추진하는 금융회사들은 넘치다 보니 병목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김성호 기자의 보돕니다.





< 리포트 >
얼마 전 우리투자증권이 대한주택공사와 함께 미분양 아파트에 투자하는 CR리츠를 선보였습니다.

우리투자증권이 투자자를 모집해 미분양 아파트를 사들이고, 대한주택공사는 리츠가 청산되는 시점에서 수익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 미분양 아파트를 매입해 투자원금을 보장해 주는 구좁니다.



곧바로 민간이 주도하는 미분양 아파트 CR리츠도 출시됐습니다. 국민은행이 주도해 설립한 이 CR리츠는 대한주택공사 대신 은행이 신용보강을 해줍니다.

정부가 미분양 아파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리츠관련법을 개정하면서 최근 미분양 아파트에 투자하는 리츠를 설립하려는 금융회사들이 늘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투자할 물건이 없어 개점휴업 상태인 금융회사들 입장에선 수익성과 안정성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작용한 것입니다.

그러나 계획이 현실화되기는 쉽지 않습니다. 미분양 아파트 CR리츠의 경우 구조의 차별화를 꾀하기가 쉽지 않아 수많은 경쟁회사들을 제치고 주택공사로부터 매입 보증을 받아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일부 금융기관에서 인맥 등 다양한 수단이 동원되기도 한다고 말합니다.


[녹취]금융회사 관계자
서로 주택공사로부터 매입 보증을 받으려고 난리죠. 뭐 큰 돈 버는 것도 아닌데 추진하다 접는 일도 많고요..

은행으로부터 신용보강을 받는 일도 만만치 않습니다. 은행이 직접 주도해 리츠를 설립하거나 계열 금융회사에 대해 신용보강을 해주다 보니 타 금융회사가 접근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미분양 아파트 문제의 해결사로 부상한 CR리츠. 그러나 매입 보증기관이 한정된 상황에서 너무 많은 금융기관이 설립에 나서는 것이 오히려 부담입니다.
MTN 김성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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