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를 극복하는 법 "스스로 또 함께"

머니투데이 이경숙 기자 2009.03.18 16:55
글자크기

[하나의 세상에 사는 우리, How]<1-3>원주 로컬푸드와 장애인기업의 한계극복책

↑왼쪽 아래부터 시계반대방향으로 행복을 파는 장사꾼의 정명옥 센터장, 김완수 운영팀장, 이찬우 기획실장, 이성주 사업팀장↑왼쪽 아래부터 시계반대방향으로 행복을 파는 장사꾼의 정명옥 센터장, 김완수 운영팀장, 이찬우 기획실장, 이성주 사업팀장


내 아이가 먹을 음식이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믿을 수 없다면? 음식 원료를 직접 공급한다.

일할 곳이 없다면? 스스로 일자리를 만든다.

모두 다 꿈꾸지만 쉽게 해내지 못하는 일을 하는 방법은? 함께 한다.



원주의 한 단체급식 공동체와 서울의 장애인보호작업센터가 이같은 발상에서 출발해 성공했다.

원주의 친환경 급식사업은 10여년 전 몇몇 생활협동조합 주민들이 모여 '우리 아이들에게 안심하고 먹일 수 있는 음식을 급식하자'는 취지로 시작했다.



이 사업은 비조합으로 확대돼 지난해 초등학교 22곳, 중학교 8곳, 어린이집 40곳 등으로 대상이 늘었다. 지역에서 생산한 유기농 식자재를 지역에서 소비하는 시장이 생겼고 지역 내 자본의 선순환 고리도 만들어졌다.

이제 원주 생협의 친환경 급식사업은 지역 농업을 살리고 안전한 먹거리를 확보하는 로컬푸드(Local Food) 사업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공부해야 하는 모범사례가 됐다.

서울 화곡동의 장애인보호작업센터 '행복을 파는 장사꾼'은 올해 화이트데이 때 신세계 백화점에 입점했다. 장애인이 만드는 제품이지만 비누꽃 시장에선 세련된 디자인으로 기존 업체 제품보다 인기가 많은 덕이다.


이 센터가 시장에서 자리 잡을 때까지 인근 학교와 주민, 윤리적 소비자들의 구매가 뒷받침됐다. 이 센터의 정명옥 센터장은 "앞으론 천연성분으로 비누꽃을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보답하고 장애인들을 위한 일자리도 더 많이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 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장애인은 모두 28명. 정명옥 센터장 등 사회복지사 3명이 거들기는 하지만 제품 제작부터 경영까지 거의 대부분의 일을 장애인 임직원들이 도맡아 하고 있다.

김완수 운영팀장과 이찬우 기획실장 등 핵심 창립멤버도 장애인들이다. 이들은 지난 2006년 인터넷 사이트 옥션의 장애인창업스쿨에서 만나 인터넷쇼핑몰을 만들었다. 하지만 취급한 품목이 60여가지가 넘을 정도로 숱한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이들의 사업이 성장기에 들어선 건 지난 2007년 5월 이후였다. 김 팀장의 모친인 정 센터장이 결합해 장애인복지시설로 인가를 받은 후 꽃시장에서 자신들을 지지해주는 소비자들을 만난 덕분이었다.

교통사고로 하반신 장애를 얻은 이찬우 실장은 엄혹한 시장에서 살아남은 비결을 "모여라" 이 한마디로 정리했다. 이 실장은 "장애인 혼자선 시장 경쟁에서 뒤질 수 밖에 없지만 다른 장애인과 함께라면 서로 보완해 강점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원봉 사회투자지원재단 조사연구팀장(사회학 박사)은 "원주생협, 두레생협 등 성공한 공동체를 보면 주민들이 모여 스스로 자신의 필요를 해결하고자 힘을 합한데 성공의 요인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자조'와 '연대'. 이는 경제, 사회, 환경적으로 한계에 부딪힌 모든 사람들에게 통할 수 있는 조언이다.

'행복을 파는 장사꾼'의 감동스러운 성공 스토리는 이로운몰 사이트(www.erounmall.com)와 머니투데이 방송 mtn 머니위크(www.mtn.co.kr)에서도 볼 수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