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기아차 BW 청약할까?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09.03.1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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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 현대차는 일찌감치 청약 결정

기아차 (105,600원 ▲2,100 +2.03%)가 추진 중인 4000억원 규모의 BW(신주인수권부사채)의 청약이 16일 부터 이틀간 진행된다. 전체 4000억원중 개인투자자와 일반법인에 2800억원, 기관투자가와 외국인에 1200억원이 배정됐다.

기아차 BW투자는 매력적일까? 우선 기아차의 최대주주인 현대차는 그렇게 판단했다. 현대차는 지난 13일 기아차가 발행할 예정인 BW 4000억원중 기존 지분율이 38.67%에 해당하는 1547억원을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현대차의 기아차 BW 인수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영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기아차의 이번 BW 발행에 의한 40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은 채권 수익률과 함께 신주인수권에 대한 프리미엄 기대 등 매력적인 조건"이라고 평가했다.

기아차 BW 발행 조건이 양호하기 때문에 기아차 주식을 사는 것보다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기아차 BW를 사면 확정이자를 받는 채권과 기아차 신주를 인수할 수 있는 워런트를 함께 받게 된다.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인 워런트는 BW 발행 한 달 뒤인 4월19일부터 따로 떼어내 거래소에서 팔 수 있다. 워런트행사가격은 6880원으로 16일 기아차의 주가 7700원(16일 11시 기준)보다 12% 가량 낮다. 기아차의 주가가 현 수준을 유지하기만 해도 12% 가량 낮은 가격에 기아차의 주식을 매입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다음달 9일 워런트를 팔게 되는 경우에도 적잖은 수입이 보장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기존 시세를 감안하면 기아차 워런트도 3000원대에서 가격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 정도 수준에서 워런트를 판다면 1만원 기아차 BW를 6880원에 사는 셈"이라고 말했다.

기아차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BW 행사가격이 재조정된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소다. 이번 BW는 발행 후 3개월 후인 6월19일부터 매 3개월 마다 주가가 6880원을 밑돌 경우 행사가격이 재조정된다. 이 때 최대 15%까지 할인율이 적용된다.


기아차의 주가가 예상치 못하게 급락하더라도, 부도만 나지 않는다면 큰 투자 위험은 없다. BW를 배정 받은 다음 신주인수권을 행사하지 않고 3년간 만기 보유하더라도 3개월마다 연 1%의 이자가 지급되고, 만기보장 수익률 5.5%를 받을 수 있다. 용대인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가 기아차의 대주주인 상황에서 기아차가 부도날 확률은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

BW에 비해 보통주의 매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에도 불구 기아차의 주가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16일 11시 현재 기아차는 주가는 7700원대. BW로 인한 주가희석효과가 나온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기아차 보통주 주식투자의 매력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투자자들이 판단하고 있는 셈이다.



결론적으로 여러 요소를 감안할 경우, 기아차에 장기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면 BW 투자가 보통주 투자보다 유리한 상황인 것으로 판단된다.

기아차 BW는 우리투자증권, 대우증권, HMC투자증권의 본 지점을 방문하거나 홈페이지, HTS를 통해 청약할 수 있다. 최저 청약금액은 500만원 이며 청약 금액의 100%에 해당하는 돈을 청약증거금으로 내야 한다. 청약이 몰릴 경우 청약금액 비율대로 배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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