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금주 10% 급등..4개월래 최고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9.03.14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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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감]다우 0.75%↑ 나흘째 상승..의료·제약 강세

미 증시가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주간상승률이 4개월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단기 급반등에 대한 경계감이 한때 지수를 마이너스권으로 끌어내렸지만, 배어마켓 랠리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장후반 지수를 상승세로 반전시켰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53.92포인트(0.75%) 오른 7223.98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번한주간 9% 상승했다.



S&P500지수는 5.81포인트(0.77%) 상승한 756.55로 주간 10.7% 올라섰다. 나스닥지수도 5.40포인트(0.38%) 올라선 1431.50으로 장을 마치며 한주간 10.6% 올랐다.

씨티그룹, JP모간,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금융기관들이 잇따라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고 밝히고 나선 점이 투자심리를 지탱했지만 금융주의 상승탄력은 둔화됐다.



일본과 중국이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도 상승 요인이 됐다. 앞서 개장한 일본 증시가 닛케이225지수가 5.15% 급등하는 강세를 보였고 유럽도 금융주를 중심으로 상승했다.

무역수지 적자가 예상보다 적었고 소비자 신뢰지수가 예상을 뒤엎고 반등세를 보인 점도 투자심리를 지탱했다.

◇ 금융주 탄력 약화, 의료 제약 관련주 강세


이번주 들어 대형 인수합병 발표가 이어졌던 의료 제약 관련주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셰링 플라우를 인수하기로 한 머크는 합병에 따른 시너지기대로 번스타인이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초과'로 상향한 여파로 12.7% 올랐다. 셰링플라우 역시 8.5% 상승했다.



의료보험업체 휴마나도 피인수 가능성이 제기되며 강세를 보였다.

씨티그룹은 6.6%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1.54% 내려섰다. J.P모간은 2.3% 올라서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

S&P500 금융업종지수는 0.6% 상승하는데 그쳤다. 차익매물과 경계감이 작용했다. 캐피털 파이낸스 그룹의 수석 투자전략가 프랭크 벡은 "은행들의 문제는 수익이 아니라 부실자산"이라며 "투자자들이 수익개선 언급에 대해 과도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경계했다.



미국 최대 자동차대기업 제너럴모터스(GM)는 24.8% 폭등, S&P500 지수 구성종목중 최대폭으로 올랐다. 전날 이달내로 20억달러를 지원받지 않아도 된다고 밝힌 여파가 이어졌다.

아메리칸어패럴은 사모펀드 라이온캐피탈로부터 8000만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67.8% 폭등했다.

신용평가사 S&P가 수익성이 하락할 것이란 우려를 제기한 반도체기업 내셔널 세미컨덕터의 주가는 8.8% 떨어졌다.



◇유가 약보합, 달러 약세 제동

추가 감산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를 앞두고 국제유가가 등락을 거듭한 끝에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34센트(0.7%) 떨어진 46.77달러에 마감했다. WTI는 장중 42.73달러-48.14달러를 오가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OPEC는 1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의를 개최한다. 추가 감산 결의를 요구하는 회원국들과 기존의 감산 결의부터 제대로 이행해야 한다는 회원국간의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MF글로벌의 애널리스트 에드워드 마이어는 OPEC가 추가로 하루 50만배럴 감산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OPEC는 지난해 9월 이후 세계 하루 원유 수요량의 5%에 해당하는 420만배럴 감산결정을 유지하고 있다.

마이어는 "실제로 OPEC의 결의가 이뤄지면 다음주초 시장에서 매도물량이 늘어날지가 주목거리"라고 말했다.



무역수지 적자폭이 크게 축소된 것으로 발표되면서 달러화 약세에 제동이 걸렸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54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0.06% 상승(달러가치 하락)한 1.2920달러로 보합권을 유지했다. 달러 파운드 환율은 0.2% 올랐다. 반면 엔/달러 환율은 0.26% 상승(엔화 약세)한 97.98엔에 거래됐다.

6개국 주요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 DXY는 0.3% 떨어진 87.37을 기록중이다.

DXY는 이날 오후까지 상승세를 유지했다.



◇ 美무역거래·물가↓…소비자신뢰지수 '반등'

미국의 1월 무역적자 규모는 6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1월 무역적자가 전월 대비 9.7% 감소한 36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2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무역적자가 감소한 것에 대해 경제전문가들은 수출과 수입 모두 위축됐다는 점을 들어 '경기침체'의 부정적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미국인들이 소비를 줄이면서 일본 자동차, 원유 수입이 감소했다.



수입액은 6.7% 감소해 2005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수출액은 5.7% 감소해 2006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2월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2% 하락해 7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었다. 전월 대비 하락폭은 지난해 7월 이후 최저 수준이지만, 전년 동월 대비 낙폭은 12.8%로 1982년 통계를 시작한 이래 최대폭을 기록했다.

소비자 신뢰지수는 예상밖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미시간대학이 이날 발표한 3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56.6을 기록해 2월의 56.3에서 0.3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55.3으로 28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반등하고 있다.

미국의 소비자 신뢰지수는 블룸버그의 전망치 55보다 높게 나타났지만, 여전히 사상 최저수준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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