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문제아들의 개과천선(?)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9.03.13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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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렸던 해외 훈풍..환율·만기 후폭풍 등 내부 요인 부담

예상대로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결정에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고 '네 마녀의 날'은 긍정적인 효과를 냈다. 장중 20포인트 정도 하락했던 코스피지수는 막판 유입된 프로그램 차익매수의 힘으로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나흘 연속 상승이다.

이쯤 되면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감이 커질 수 있는 상황이지만 밤 사이 뉴욕에서는 또 한번의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증시가 다시 한번 급등했다. 다우지수는 3.46% 상승해 7000선을 넘어 7100선까지 회복했고 S&P500 지수 4.07%, 나스닥지수 역시 3.97% 올랐다. 유럽도 미국보다는 강도는 약했지만 사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승했다는 소식도 반갑지만 상승을 이끈 배경이 더 눈길이 간다. GE의 신용등급 하향은 예상보다 작은 한 단계에 불과했고 BOA는 씨티은행 처럼 1, 2월 이익을 냈고 특히 '스트레스 테스트를 해도 정부 지원이 필요없다'고 강조했다. 3월말 운명의 시간을 앞두고 있는 'GM은 정부 지원 없이도 이달은 버틸 수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씨티그룹과 함께 글로벌 증시의 불확실성을 증폭시키던 '문제아'들이 생각보다는 괜찮다는 소식이 증시 상승을 이끈 셈이다.

'나홀로 디커플링'이었던 우리 증시의 지속 상승을 전제조건이었던 뉴욕의 반등에 이어 '문제아'들까지 증시 상승에 힘을 보탠 점은 분명 우리 증시에 호재다. 물론 '문제아'들의 말을 액면 그대로 믿을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존재하고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희망'을 보였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해외에서 불어온 훈풍이 증시에 힘을 주겠지만 문제는 내부적인 요인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다. 원달러 환율은 12일 다시 급등했다. 급락에 따른 반발이라는 분석이 많고 점차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이지만 아직 환율 불안의 여진은 남아 있는 셈이다.

또 만기 후폭풍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일부 전문가는 반대의 해석을 내놓고 있기는 하지만 6월물 베이시스의 과도한 하락으로 쿼드러플 위칭데이 이후의 후폭풍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3월 만기 이후부터 출회 가능한 프로그램 순매도 여력은 1조 5328억원이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하루 3000억원의 속도로 출회된다면 5일간 유지될 수 있는 물량이므로 지수의 단기 하락을 초래할 수 있는 셈"이라며 "비록 만기는 끝났지만 5일짜리 후폭풍의 가능성은 남아 있기 때문에 계속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스피지수의 반등이 연장될 수 있지만 그 강도는 약해질 수 있는 시점이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최근 나흘 동안의 반등과 만기일 이후의 후폭풍 부담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로 조정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는 시점이다"며 "그러나 글로벌 증시 전반에 걸쳐 기술적 반등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국면이라면 단기조정시 추가반등을 겨냥하는 매수대응을 권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기술적 성격을 감안해 종목보다는 지수를 사는 전략이 무난하다는 점에서 지수관련 핵심주 및 낙폭과대주 중심의 대응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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