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7천 회복...GE·GM·BoA '희망 릴레이'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9.03.13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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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감]소비도 예상보다 양호…금융주 급등 지속

뉴욕증시가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다우지수가 7000선을 회복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239.66포인트(3.46%) 상승한 7170.06을 기록했다.

S&P500 지수는 29.38포인트(4.07%) 급등한 750.74로 장을 마쳐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나스닥 지수 역시 54.46포인트(3.97%) 올라선 1426.10으로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가 사흘연속 상승한 것은 1개월여만에 처음이다. 3일 동안 622포인트가 올라 지난해 11월말 이후 사흘 상승분으로는 최대를 기록했다.

이틀간의 상승세에 대한 경계감으로 하락 출발했던 미 증시는 금융시장과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회복되며 곧바로 상승반전했다.



지난달 소매지표가 예상을 웃돈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바닥에 대한 기대를 뒷받침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제너럴일렉트릭(GE)의 신용등급을 하향했지만 하향 폭이 우려보다는 작았다는 점이 오히려 안도감을 줬다.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는 여전히 사상 최악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악재에 둔감하고 호재에 민감한 모습을 보이며 사자 주문을 이어갔다.

씨티에 이어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도 1,2월 순익을 냈다고 밝히면서 금융주 급등세를 가속화시켰다.


생사기로에 서있는 제네럴 모터스는 정부의 자금지원없이도 이달은 버틸수 있는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초미 관심사가 되고 있는 기업들로부터도 긍정적인 소식이 이어졌다.

의회 청문회에서는 시가평가제도 개선안을 당초 예정보다 빨리 마련할 것이라는 소식도 전해지면서 하루중 가장 높은 수준에서 3대 지수가 장을 마쳤다.



◇GE, BoA, GM '희망' 선사...소매관련주도 강세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12일 GE와 GE의 금융 자회사 GE캐피탈의 장기채 신용등급을 기존의 'AAA'에서 'AA+'로 1단계 하향했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S&P가 GE의 신용등급을 낮춘 것은 1956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등급 하향에도 불구, GE 주가는 12.7% 급등했다.



당초 GE의 등급이 AA-로 세단계 떨어질 것이라던 우려가 해소된데 따른 안도감으로 풀이된다. GE는 S&P의 등급 하향 발표 직후 성명을 발표하고 등급 하향이 실적이나 자금 조달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씨티그룹에 이어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도 올해 들어 두달간 수익을 냈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20% 폭등했다.

켄 루이스 BoA회장은 보스턴대 CEO클럽 연설에서 이같이 밝힌뒤 올해 매출1000억달러, 세전 및 충당금 이전 500억달러의 이익을 낼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비크람 팬디트 씨티 CEO는 10일 직원 내부 메모를 통해 자사가 1,2월 수익을 냈으며 1분기 실적이 최근 1년래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혀 미 증시 폭등세를 촉발시켰다.



루이스 회장은 BoA가 현재 진행중인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 추가로 정부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대형은행의 국유화는 '악몽'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적악화와 유동성압박으로 생사기로에 서 있는 미 최대 자동차 회사 제네럴 모터스는 정부의 자금 지원없이도 이달을 버틸수 있다고 발표, 주가가 17% 폭등했다.
GM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지난 두달간 비용 절감과 자금 지출 축소를 가속화한 결과 당초 이달내로 정부에 지원을 요구했던 20억달러의 자금 없이도 생존할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소매판매 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S&P 소매업종 지수가 3.4%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미 상무부는 지난달 자국의 소매 판매가 전월 대비 0.1%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통신 전문가 예상치 0.5% 감소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불황에 강한 기업 월마트 주가가 3.1% 오르며 소매관련주를 견인했다.

◇ 유가 11% 폭등, 달러화는 약세 지속



추가감산 전망과 세계 경제 회복 기대감으로 국제유가가 11% 폭등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4.70달러(11.1%)급등한 47.03달러로 마감했다. 상승률로는 지난달 19일 14% 폭등 이후 최대폭이다.

세계2위 산유국인 러시아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을 결정할 경우 행동을 같이하겠다며 OPEC에 감산을 촉구했다는 소문 등 감산가능성이 커진점이 유가 급등세를 촉발시켰다.

앨러론 트레이딩의 필 플린 부사장은 "러시아는 (OPEC)의 감산결정과 상관없이 감산을 단행하겠지만, 이같은 소문이 유가 급등세를 촉발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OPEC는 1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의를 갖고 추가 감산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금융시장 안정기대감과 주가 급등으로 달러화 약세가 이어졌다.
오후 4시9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0.69% 오른 1.2925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파운드 환율도 0.5% 상승했다.

유럽지역 경제지표 악화에도 불구, 미 증시 급등과 금융시장 안정기대감으로 외환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희석된 점이 달러화 약세를 지속시키고 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는 보고서에서 "최근 몇주간 연금펀드 등 장기 기관투자자들의 달러화 매입이 다소 약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엔/달러 환율은 0.45% 상승(엔화가치 약세)한 97.72엔에 거래됐다. 일본의 경기침체 심화 우려가 엔화 가치를 끌어내렸다.
이날 발표된 일본의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연률기준 -12.1%를 기록, 1974년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

◇ 미 FASB "시가평가 보완책, 3주내 마련"-청문회



미 금융회계기준위원회(FASB)는 시가평가제도(Mark to market) 보완책을 3주내에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로버트 허츠 FASB 위원장은 12일(현지시간) 미 하원 재무위원회 자본시장 소위원회에 참석, 이같이 말했다.

FASB는 당초 시가평가 회계기준 가이드라인을 2분기에 마련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폴 캔조스키 자본시장 소위원장은 "관련 당국이 즉시 회계기준 개선에 나서지 않는다면 의회가 나서는 수 밖에 없다"며 FASB와 증권거래 위원회를 압박했다.

에드 펄머터 의원도 "환자는 고통받고 있는데 우리는 어쩔줄 몰라 하고 있다"며 "3주일도 너무 길다"고 압박했다.



◇ 소비 급감, 진정..고용은 여전히 바닥

미국의 2월 소매 판매 지표는 예상을 웃돌며 소비 회복 기대를 되살렸다.

미 상무부는 지난달 자국의 소매 판매가 전월 대비 0.1%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통신 전문가 예상치 0.5% 감소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 판매는 예상을 뒤엎고 0.7%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제외 소매 판매 역시 0.1% 줄어들었을 것으로 내다봤다.



상무부는 1월 소매 판매 증가세 역시 1.0%에서 1.8%로 수정 제시했다. 지표 호조에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JP모간도 6.9%, 4.1% 각각 올랐다.

지난주(7일 마감 기준)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65만4000건으로 전주보다 9000건 늘어났다. 이는 블룸버그통신 전문가 예상치 64만4000건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로써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6주 연속 60만건을 상회했다. 보다 변동성이 적은 고용 지표인 4주 평균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의 64만3250건에서 지난주 65만건으로 증가했다. 이는 26년여 래 최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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