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동아제약, 유한양행, 한미약품 등 12월결산 23개 코스피 상장사들은 지난해 판관비로 2조2907억원을 사용했다. 이들 제약사의 지난해 총 매출은 5조7450억원으로 판관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39.9%였다. 지난 2007년 이들 제약회사의 판관비는 2조707억원으로 매출액 5조904억원의 40.7%였다.
판관비를 줄이는 경향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이익이 줄어들기 시작하면 제약사는 판관비를 통제해 마이너스 되는 것을 줄이려는 경향이 있다"며 "올해도 제약회사들이 보수적으로 경영해 판관비를 줄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제약회사들은 올해 판관비를 줄이는 대신 연구비는 그대로 유지하거나 늘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신약연구개발조합 자료에 따르면 신약개발을 진행중인 제약회사와 바이오기업 25개사의 올해 예상 R&D비용은 4204억원으로 전년도 3934억원(26개사 기준)에 비해 12.6% 늘어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25개 기업은 신약개발을 진행하는 회사들중 올해 R&D 투자 계획에 대해 밝힌 기업들이다.
대형제약사와 대기업들은 올해 3766억원 정도의 R&D비용을 책정해 놓고 있어 지난해 3419억원보다 10% 가량 늘릴 계획이다. 바이오관련 기업들도도 역시 전년도에 비해 R&D비용을 10% 이상 더 쓸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제약의 경우 R&D예산을 전년도 450억원보다 75.6% 늘린 790억원으로 정했다. 글로벌 시장으로의 도약을 위해 경쟁력 있는 R&D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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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헌제 신약개발조합 연구개발진흥실장은 "제네릭(복제약)에 팔았던 식으로는 도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제약회사들이 개량신약과 신약개발 등 새로운 연구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