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속 제약업, 영업비용↓ R&D비용↑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09.03.13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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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매출대비 판관비 30%대로 하락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제약사, 바이오업체 등 신약개발을 진행중인 회사들이 올해 R&D(연구·개발)비용을 전년도 보다 10% 이상 늘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제약사들의 영업과 관련된 비용은 지난해부터 점차 줄이고 있다.

13일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동아제약, 유한양행, 한미약품 등 12월결산 23개 코스피 상장사들은 지난해 판관비로 2조2907억원을 사용했다. 이들 제약사의 지난해 총 매출은 5조7450억원으로 판관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39.9%였다. 지난 2007년 이들 제약회사의 판관비는 2조707억원으로 매출액 5조904억원의 40.7%였다.



판매관리비는 기업회계기준상 상품과 제품 및 용역의 판매활동 또는 기업의 전반적인 관리유지를 위해 부담하는 비용으로, 주로 기업 활동을 위해 필수적으로 발생하는 영업비용을 의미한다.

판관비를 줄이는 경향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이익이 줄어들기 시작하면 제약사는 판관비를 통제해 마이너스 되는 것을 줄이려는 경향이 있다"며 "올해도 제약회사들이 보수적으로 경영해 판관비를 줄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기업별로는 한올제약, 삼진제약, 대원제약, 동아제약, 근화제약 등 5개사의 판관비가 50%를 상회했으며, 한미약품, 종근당, 명문제약, 태평양제약, LG생명과학, 현대약품 등이 40%대를 기록했다. 일성신약(23.5%), 제일약품(25.9%), 녹십자(27.5%) 등 3개사는 20%대를 유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약회사들은 올해 판관비를 줄이는 대신 연구비는 그대로 유지하거나 늘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신약연구개발조합 자료에 따르면 신약개발을 진행중인 제약회사와 바이오기업 25개사의 올해 예상 R&D비용은 4204억원으로 전년도 3934억원(26개사 기준)에 비해 12.6% 늘어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25개 기업은 신약개발을 진행하는 회사들중 올해 R&D 투자 계획에 대해 밝힌 기업들이다.

대형제약사와 대기업들은 올해 3766억원 정도의 R&D비용을 책정해 놓고 있어 지난해 3419억원보다 10% 가량 늘릴 계획이다. 바이오관련 기업들도도 역시 전년도에 비해 R&D비용을 10% 이상 더 쓸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제약의 경우 R&D예산을 전년도 450억원보다 75.6% 늘린 790억원으로 정했다. 글로벌 시장으로의 도약을 위해 경쟁력 있는 R&D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이다.


조헌제 신약개발조합 연구개발진흥실장은 "제네릭(복제약)에 팔았던 식으로는 도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제약회사들이 개량신약과 신약개발 등 새로운 연구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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