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간도 씨티에 이어 1~2월 순익 달성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9.03.12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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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다이먼 CEO "비방 중단해야만 위기 종료"

JP모간체이스가 씨티그룹에 이어 1~2월 순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금융기업들이 본격적으로 회복 가도에 올랐는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JP모간도 씨티에 이어 1~2월 순익 달성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11일(현지시간) JP모간이 지난 1~2월 순익을 기록하는 등 금융위기에 견조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이먼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JP모간체이스에 대해 매우 낙관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전날 비크람 팬디트 씨티그룹 CEO는 내부 메모를 통해 씨티가 1~2월 순익을 냈다고 밝혔었다.

다이먼은 또 이날 미국 상공회의소 연설에서 정부 당국자들이 협력을 시작하고 '주식회사 미국'에 대한 비방을 중단해야만 올해 연말까지 금융시스템을 구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문제가정(dysfunctional family)과 같이 행동하고 상호 비방을 중단하지 못하고 토론만 한다면 위기는 수년간 지속될 것"이라며 "문제 해결은 무엇보다 우리에게 달려 있다"고 말했다.

◇ JP모간 1~2월 순익 달성

다이먼은 "JP모간체이스에 대해 매우 낙관하고 있다"면서 "JP모간은 금융위기를 잘 헤쳐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JP모간체이스는 지난달 23일 1분기 견조한 수익을 기록하고 있으며, 실적 전망도 애널리스트들의 기대에 일치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JP모간체이스가 1분기 주당 33센트의 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산 규모로 미국 2위 은행인 JP모간체이스는 정부로부터 250억달러의 자금을 지원받았다. 다이먼은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JP모간체이스는 지난달 배당금을 87센트에서 5센트로 삭감하는 등 위기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왔다. JP모간체이스는 위기가 발생한 이후 333억달러의 손실과 상각을 기록했다. 이는 씨티그룹의 883억달러, 메릴린치의 559억달러에 비하면 적은 규모다.

◇ 위기 극복 하려면 비방 중단 필요

다이먼은 상공회의소 연설에서 금융회사에 대한 미 정부의 일방적인 매도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금융사를 위기 주범으로 모는 과도한 비방이 오히려 위기 극복을 늦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의회는 다이먼과 7명의 은행 CEO들을 청문회로 소환해 은행들의 과도한 연봉과 경영진 보너스에 대해 질타했다.

크리스토퍼 도드 상원 금융위원장은 정부 지원을 받은 은행들에 대한 더욱 엄격한 규제 도입을 주도하고 있다.

다이먼은 "내가 처음 '주식회사 미국'을 비방하는 말을 들었을때, 이를 알아듣지 못했다"면서 "정부가 미국을 오히려 악화시키는 이러한 비방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 규제 도입은 원론적으로 찬성

다이먼은 미국 정부가 체계적 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규제당국을 설립하는데 찬성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규제가 회사를 목표로 삼기보다 특정한 상품을 대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대형 금융기관들의 실패를 체계적으로 다루기 위한 절차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이먼은 "금융기업의 파산이 올바른 절차에 따라 진행된다면 문제가 없고 체계적 위험을 발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은행 산업은 항상 '무겁게'(heavily)규제돼왔으며, 이번 위기를 통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이 입증됐다"며 "정부 감독은 회사가 아닌 상품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이먼 CEO는 "아무도 증권 발행 기준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증권화(securitization)에 대한 수정이 필요하다"면서 "모기지 시장 규제 역시 기준 도입과 공시 등을 통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 경력에 있어 가장 큰 실수는 모기지 사업 부문을 빨리 닫지 않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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