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합의파산 가능성 높아졌다-WSJ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09.03.0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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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은 일축

제너럴모터스(GM)의 합의 파산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GM 경영진이 '신속한 합의 파산을 통한 회사 재건'(bankruptcy reorganization)에 대해 보다 전향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은 GM 경영진이 여전히 파산을 피하곤 싶어 하지만 파산 신청이 소비자들의 신뢰를 저해해 회생을 어렵게 할 것이라는 생각은 엷어졌다고 전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 역시 미국 정부가 자동차 산업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음을 시인했다고 지적했다.

FT에 따르면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은 아직 GM과 크라이슬러로부터 자금 지원 요청을 고려하고 있지만, 이들 회사들의 파산보호신청을 배제하고 있지는 않다고 언급했다.



WSJ도 소식통을 인용, GM이 수개월간의 검토를 통해 합의 파산(prepackaged bankruptcy)을 통한 회생 가능성을 신뢰하게 됐으며 노조와 부품공급자, 채권단도 이 같은 계획에 동의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이전 입장과는 사뭇 다르다. 앞서 릭 왜고너 최고경영자(CEO) 등 GM 고위 경영진은 파산 신청시 소비자들의 기업 신뢰가 극도로 악화돼 차량 판매가 급감할 것이라며 이 경우, GM의 회생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고 주장했다.

WSJ은 하지만 회계법인 딜로이트앤투시가 생존 능력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등 상황이 더욱 악화되면서 GM 경영진의 생각이 정부의 자금 지원을 전제로 한 빠른 파산 신청을 통한 회생쪽을 이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GM의 회계감사법인인 딜로이트앤투시는 5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008 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서 GM의 '지속기업(going concern)'으로서의 존립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딜로이트앤투시는 영업 손실이 계속되고 있어 수익성이 극도로 악화됐고 채무 이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유동성 수준도 추락했다며 이 같이 전했다. 딜로이트앤투시는 또 회계 과정에서도 '실체적인 약점'(material weakness)이 노출됐다고 덧붙였다.



딜로이트앤투시는 이에 따라 GM의 미래가 미 정부에 제출한 자구안의 성공 여부에 달려 있다며 자구에 실패할 경우, 결국 파산보호를 신청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GM 사측은 7일 성명을 통해 WSJ의 보도를 일축했다. GM은 파산 신청과 관련한 회사의 입장은 이전과 다름없다며 파산 법정에 가지 않고 회사를 살리는 것이 최선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GM은 또 회생을 위한 확고부동한 생존 계획을 갖고 있으며 이를 추진할 힘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GM은 지난달 정부에 제출한 회생계획에서 3가지 파산 시나리오를 보고했으며 이중 최대 가장 규모가 큰 것은 1000억달러에 달했다.

GM은 생존을 위해 이미 지난해 134억달러의 공적자금을 수혈받았다. 하지만 계속된 실적 부진으로 유동성 수준은 여전히 바닥권에 머물고 있고 이에 166억달러의 추가 지원을 요청했다. GM은 추가 지원이 없을 경우, 이르면 다음달 초 현금이 고갈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GM의 주가는 6일 뉴욕 증시에서 전일 대비 22%(41센트) 급락한 1.4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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