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봄비'일까?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9.03.04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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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중국發 호재… "펀더멘털 반전신호 나와야 모멘텀 지속"

재료에 목말랐던 증시가 중국발 호재를 만나 3% 이상 급등했다.

코스피지수는 장초반 별다른 모멘텀이 없어 프로그램 매물 압박과 원/달러 상승, 외국인 매도에 허덕이며 1008.67까지 하락해 1000선이 재차 위협받았다. 그러나 중국발 호재가 전해지면서 잠재된 폭발력을 과시했다.

1010선에서 지루한 공방을 펼치던 코스피지수는 중국발 호재에 장중 1062.69까지 올랐다. 막판 소폭 하락하며 1059.26으로 마쳤지만, 전날에 비해 3.29%의 상승률을 이끌어냈다.



특히 전날에 이어 기관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기관은 프로그램 순매도가 1094억원이나 몰렸음에도 불구하고 1636억원의 순매수로 장을 끝냈다. 전날 1922억원의 매수 우위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나타냈다.

국내증시의 반등세를 촉발시킨 중국발 모멘텀은 중국의 올해 2월 구매자 제조업 지수(PMI)가 3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여파가 컸다. 이날 중국당국이 발표한 PMI 제조업 지수는 49.0으로 앞선 1월 45.3보다 큰 폭으로 개선됐다.



특히 신규수주와 생산지수는 50을 웃돌았다. 이에 따라 중국정부의 경기조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경기 부양책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음을 반증됐다.

여기에 중국 당국이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추가 경기 부양책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중국 관련주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중국 고위 관료들이 중국이 올해 경제 성장률 8% 유지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고, 공업정보부 리이중 장관은 중소기업의 대출지원 등을 추진할 뜻을 내비쳤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장중 6%를 넘는 등 급등세를 보였다. 코스피시장에서도 기계와 철강, 조선, 화학 등이 급등했고, 전기전자와 증권도 향후 상승 기대감에 오름폭이 거셌다.

두산인프라코어 (6,970원 ▼30 -0.43%)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POSCO (375,000원 ▼500 -0.13%)현대중공업 (198,300원 ▲7,300 +3.82%)은 3.1%와 6.4% 오르는 등 강세를 보였다.



향후 중국모멘텀이 얼마나 지속될 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일단 전문가들은 좀더 상황을 지켜보면서 펀더멘털 개선 여부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재에 목마른 국내증시의 상태는 이해되지만, 확실한 경기반전 신호가 따라줘야 한다는 설명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해 4조 위안 부양책에 이어 추가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국내 중국관련주에도 나타난 것"이라며 "연속성을 가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시간을 두고 지켜볼 문제"라고 진단했다.

강 팀장은 "이번 주 후반까지는 기대치가 반영되더라도 실제 부양안이 발표되면 기대감이 희석될 우려가 있다"며 "일종의 착시효과에 주의해야 하며 포트폴리오 조정의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상하이증시가 지난해 연초 고점 대비 80% 하락하는 등 글로벌증시에서 먼저 조정을 받고 골도 깊은 만큼 저점에서 회복은 먼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기대감과 같은 단기 모멘텀이 아니라 수출과 무역수지 개선 등 매크로적 신호가 와야 지속적인 상승세를 타진할 수 있지만, 아직은 그런 신호가 뚜렷하게 나오지 않아 조심스러운 접근이 요구된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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