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1차 협력사 3곳 법정관리 신청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9.03.0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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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법정관리행 이후 최초… 2, 3차 협력사 200여곳 당장 줄도산 위기

쌍용자동차 (5,650원 ▼10 -0.18%) 법정관리 여파로 1차 협력업체 3개사가 법원에 기업 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협력업체 법정관리 신청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12일 협력업체 대신산업이 최종부도 처리된 데 이어 쌍용차 부품 납품사들의 연쇄도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일 법원과 금융권,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융진기업과 충남 천안의 유진에스테크, 유진정공 등 3개 부품사는 지난 2일 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와 함께 재산보전처분 및 포괄적 금지명령을 신청했다.

법원은 2일 오후 재산보전처분 및 포괄적 금지명령을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3개 업체는 융진기업을 모기업으로 하는 계열사들이며 쌍용차에 머플러와 하부 차체, 도어 패널 등을 납품해왔다. 2007년 기준 융진기업의 매출액은 450억원, 영업이익은 11억원 규모다. 하지만 쌍용차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납품대금을 받지 못해 지난 1월부터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려왔다.

융진기업 관계자는 이날 “쌍용차와 주로 거래하다 보니 최근 유동성이 급격히 나빠졌다”며 “현재 쌍용차에 납품은 하고 있지만 우리와 거래하는 2, 3차 협력업체들이 심각한 상황에 내몰릴 것”이라고 밝혔다.

융진기업 등 3개 기업의 직원은 240여명이며 이 업체들과 거래하는 2, 3차 협력사들은 200여 개사에 달한다. 법원이 융진의 채권채무를 동결하면서 200여개 회사들이 결제대금을 받지 못할 처지에 놓였다.


융진기업의 거래은행 측은 “자산담보 가치 등 여러 측면을 검토해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1차 협력업체로서 첫 최종부도를 맞았던 대구 대신산업은 아직 부품 공급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쌍용차 평택공장 관계자는 “부품공급 재개를 위해 쌍용차 직원 20여명이 대구로 내려가 설비를 다른 곳으로 이전해서라도 생산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최병훈 쌍용차협동회 채권단 사무총장은 “우려했던 줄 도산이 점점 현실이 되고 있다”며 “쌍용차와 함께 어려운 협력업체를 선별해 긴급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곧 법원에 승인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 협력사 대표들은 4일 지식경제부를 찾아 당국자와 부품사 지원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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