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배당, 환율 폭등에 기름 붓나

더벨 이윤정 기자 2009.03.03 13:08
글자크기

[FX Preview]배당금 지급규모 전년 절반수준… 심리적 공황 상태에선 부담

이 기사는 03월01일(13:57)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달러/원 환율이 1500원 위로 올라오면서 지난 1998년 3월 12일(1546원) 이후 1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동유럽 국가들의 국가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고조된 가운데 월말 달러 매수가 겹치면서 환율은 폭등했다.



수입업체들의 월말 결제 수요는 일단락됐지만 또 다른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배당금 지급 시즌이 시작되면서 관련 달러 매수가 달러/원 환율 1600원 돌파를 이끌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배당금 지급 규모는 감소할 듯...환율 상승 압력 클 수도



통상 12월 결산법인이 배당금을 지급하는 3~4월은 외국인들의 (배당금)환전 수요가 몰리면서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배당금 지급 규모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3~4월 외국인들에게 지급되는 배당금 규모가 24억9000만달러로 전년도 지급 금액의 절반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img2.gifimg2.gif
지난해 기업들의 순이익이 급감하면서 기업들의 배당금 지급 규모도 줄어든다는 것. 여기에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같은 금액을 환전하는데 필요한 달러 절대 금액도 감소해 배당지급이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대우증권은 예상했다.



하지만 달러 매도 주체가 전무한 상황에서 환율 상승 세력의 등장 자체가 환율에 부담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설상가상 글로벌 악재가 하나라도 더 터진다면 파장을 예단하기 힘들수도 있다. 달러/원 환율이 전고점을 돌파되며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황이어서 환전 규모 자체가 다소 줄어든다고 해서 환율에 가하는 압력도 비례해 감소하는 장이 아니기 때문이다.

JP모건도 단기적으로 3~4월 외국인들의 배당금 환전 수요 등으로 원화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외인 3주째 셀코리아



이같은 우려 때문이?? 외국인투자자의 '셀코리아'는 좀체 멈추질 않고 있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14거래일 연속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10일 부터 27일까지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 순매도 규모는 1조9658억원.

img1.gifimg1.gif
미국 정부의 씨티그룹 지분 36% 확보로 씨티그룹이 사실상 국유화된 가운데 동유럽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재발하는 것 아니냐를 불안심리가 외국인 투자자들을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화자금 시장 개선을 위한 정부+민간 노력

글로벌 금융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정부는 외화유동성 공급 정책을 발표했다.

기획재정부과 금융위원회, 한국은행은 외국인 채권투자에 대한 원천징수 면제 등 외화유동성 확대 방안을 발표한 데 이어 한국은행과 유럽중앙은행(ECB)간의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도 협의 중이다.



기업은행은 일본 미쓰이스미토모은행과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 통화스왑계약 체결로 기업은행은 유리한 금리 조건에 200억엔을 차입할 수 있게 됐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