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희태·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회동을 갖고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여야 협상은 1일 아침 김 의장의 직권상정 의사 표명으로 한나라당의 공세로 진행되다 2일 새벽까지 이어진 김 의장 중재 회담에서 김 의장이 미디어법 처리시점을 못박지 않은 중재안을 내놓으면서 분위기가 역전됐다. 하지만 2일 낮 1시 김 의장이 미디어법 등 쟁점법안에 대해 심사기일을 지정하며 전세는 다시 숨 가쁘게 돌아갔다.
3월1일 아침 : 김 의장은 한 언론을 통해 "오늘 밤을 새우더라도 협상해야 하고 만약 안 되면 내일은 직권상정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특히 "여당이 가장 시급하다는 것이 야당에 의해 막히기 때문에 이것을 직권상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해 민생·경제법안뿐 아니라 여야간 최대 쟁점인 미디어관련법의 직권상정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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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1일 오후 3시 : 한나라당 박희태·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국회 귀빈식당에서 마주앉았다. 여야 대표는 2시간여 협상을 벌였으나 미디어관련법의 처리 시점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3월1일 저녁 6시 : 여야 대표 2차 협상이 시작됐다. 여야는 1시간 남짓 담판을 벌였지만 역시 절충에 실패했다.
3월1일 저녁 7시 : 김 의장은 여야간 협상을 거듭 촉구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김 의장은 "밤을 새워서라도 쟁점사항에 대한 타결을 이끌어내 달라"며 "합의를 도출하지 못할 경우 국회의장으로서 마지막 중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3월1일 저녁 8시 : 한나라당 의원 60여명은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긴급의총을 마친 뒤 김 의장의 직권상정을 촉구하며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점거농성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점거농성에 항의하는 민주당 당직자 50여명과 한나라당 의원들이 거친 몸싸움을 벌이면서 차명진 한나라당 의원과 서갑원 민주당 의원이 다쳐 병원에 실려 가기도 했다.
홍 원내대표는 기자들을 만나 "오늘 낮 민주당 당직자 등 100여명이 국회 본청 안으로 불법진입한 일이 벌어졌다"며 "민주당의 본회의장 점거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로텐더홀에 앉게 됐다"고 설명했다.
3월1일 밤 9시 : 여야 대표는 3번째 협상을 벌였다. 회담은 미디어 관련법 처리 시점을 못 박을 것인지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다 40여분만에 끝났다.
한나라당 박 대표는 회담 직후 미디어법안과 관련, "김 의장이 직권상정해 주면 대기업의 지상파 방송 지분을 0%로 하는 수정안을 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3월1일 밤 10시30분 : 김 의장은 한나라당 홍준표·민주당 원혜영·선진과창조의모임 문국현 원내대표를 국회의장실로 불러 중재를 시도했다.
회동이 3시간 넘게 진행되면서 여야는 상당한 의견 접근을 보이며 쟁점법안 처리 방향에 대해 잠정 합의를 이뤘다.
김 의장은 갈등이 적은 저작권법과 디지털전환법 먼저 2월 국회에서 상임위에 상정한 뒤 4월 국회에서 처리하고 쟁점이 되는 방송법·신문법·IPTV법은 사회적 논의기구를 꾸려 4개월 동안 논의한 뒤 국회법 절차에 따라 처리하자는 안을 내놨다.
3월2일 새벽 4시 : 한나라당은 긴급의총에서 김 의장이 제시한 중재안을 전면 거부하기로 했다. 반면 민주당은 한나라당에 중재안 수용을 촉구했다.
3월2일 오전 10시 : 한나라당 지도부가 김 의장을 방문, 김 의장의 직권상정을 촉구했다. 이로 인해 이날 10시로 예정됐던 김 의장과 여야 대표간 회동은 미뤄졌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직권상정 목록은 이미 전달했다"며 "20개 안쪽"이라고 말했다. 또 로텐더홀에서 농성 중인 소속 의원들에게 "되면 되는 대로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오늘 중에 판가름을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3월2일 오전 11시 :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로텐더홀 점거농성에 합류했다. 박 전 대표는 "(야당이) 이 정도는 여당안에 협상해줄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또 한나라당을 향해선 "많은 것을 양보했다"며 긍정 평가를 내렸다.
3월2일 오후 1시30분 : 김 의장은 여야 원내대표를 소집, 15개 법안에 대해 이날 오후 3시로 심사기일을 지정하고 직권상정 수순에 들어갔다.
김 의장이 심사기일을 지정한 법안에는 방송법·신문법 등 언론관련법과 금산분리완화관련법, 산업은행 민영화 관련법, 토공·주공 통합법 등 여야간 이견이 큰 법안이 다수 포함됐다.
3월2일 오후 3시 : 한나라당 홍 원내대표와 민주당 원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미디어 관련법을 사회적 논의기구에서 4개월간 논의한 뒤 '표결처리'할 수 있다는 민주당의 수정안을 놓고 협의에 착수했다.
원 원내대표는 회동에서 사회적 논의기구에서 미디어 관련법을 논의하는 기간을 기존 4개월에서 100일로 줄이겠다고 추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3월2일 오후 3시40분 : 여야 대표는 신문법·방송법 등 미디어 관련법의 처리와 관련, 사회적 논의기구에서 100일간 논의한 뒤 '표결 처리'하기로 극적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