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나라의 의장 중재 파기 강력 비판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09.03.02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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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2일 김형오 국회의장의 쟁점법안 처리 중재안에 대해 한나라당이 거부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 합의정신과 의회주의를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은 배후세력 때문에 눈치보느라고 그렇게 하는 것 같지만 의장 생각이 어젯밤 다르고 오늘 다를 수 없을 것"이라며 "한나라당이 결국 중재안을 받아들여 국민에게 더이상 고통을 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우리는 내줄 것은 충분히 내줬고, 중재안은 우리로서는 대단히 불만스럽고 부족하지만 그것을 수용할 수밖에 없다"며 "한나라당이 의장을 압박하면서 국민의 이해와 국회의 본령과는 다른 길로 가고 있는데 민주당은 여기에 절대 굴복하지 않겠다"고 역설했다.

원혜영 원내대표도 "한나라당이 중재안을 거부한 것은 안타깝다"며 "기본적으로 의회민주주의를 인정하는 정당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원 원내대표는 "날치기 상정한 미디어 관련법에 대한 의장 직권상정 요구가 반영되지 않았다고 교섭단체 합의를 파기한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여야 합의를 파기하고 모든 법안에 대해 직권상정을 강요한다면 역사와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이날 새벽 여야 원내대표들은 미디어 관련법 중 △방송법·신문법 등 쟁점법안은 사회적 논의기구를 만들어 4개월간 논의한 뒤 처리하고 △비쟁점 법안은 4월에 처리하기로 의견을 모았으나 처리시점을 못박자는 한나라당의 강경한 입장으로 이날 오전 10시에 재협상을 갖기로 했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민경욱입니다'에 출연, 의장 중재안과 관련해 "오늘 새벽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에게 설명해보니 한명도 찬성하는 사람이 없었다. 중재안은 원래 없었던 것으로 하기로 했다"며 중재안 거부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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