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선 인턴제 어떻게 운영할까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2009.03.02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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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선 경력쌓기 일부..일본은 인턴 80% 정규직화 추진

국내에선 최근 청년실업 문제가 대두되며 인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반면 미국 등 선진국에선 일찍부터 인턴제도가 보편화됐다. 미국에선 인턴제도가 사회적 경험을 축적하기 위한 수단으로 적극 활용된다.

인턴 생활은 일종의 교양수업으로 대학 졸업 예정자는 물론 대학 재학생과 고등학생까지 방학 등을 이용해 기업이나 공공기관 등에서 인턴으로 일한다.



미국의 헤드헌팅 업체인 세스나그룹의 김성민 대표는 "대학생 뿐만 아니라 고등학생도 인턴으로 일하는데 이 경우 순수한 경험 쌓기란 의미가 크기 때문에 유급보다 무급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

많은 기업들이 직원을 채용할 때 대학 학점과 봉사활동 경험 등과 함께 인턴경력을 중시해 참조한다. 인턴은 학생에겐 사회생활을 잘 해나가기 위한 필수코스이고 기업엔 좋은 인재를 뽑기 위한 요건일 뿐 정부의 지원은 거의 없다. 미국 국무부가 해외 학생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인턴 프로그램의 경우에만 참여 기업에 일부 세제 혜택을 주는 정도다.



세스나그룹의 김 대표는 "미국은 한국처럼 정부 차원에서 인턴 채용을 독려하고 지원하지 않는다"며 "다만 정부 부처와 공기업이 행정인턴을 채용하는 경우는 많다"고 설명했다.

미국 뉴욕에 위치한 금융기관이나 법률회사, 회계회사, 컨설팅회사 등은 인턴을 많이 채용하는데 보수 수준도 높고 근무 성과에 따라 정식직원으로 채용될 확률도 높아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다.

인턴 기간은 보통은 3~6개월이지만 1년 정도 장기간 근무하기도 한다. 대개는 정규직원과 마찬가지로 오전에 출근해 저녁 때 퇴근하지만 학기 중에 남는 시간을 이용하는 파트타임 인턴도 있다.


해외취업 및 인턴 정보업체인 지에이코리아의 한현철 기획홍보팀 과장은 "미국과 유럽에선 인턴을 하지 않으면 입사할 때 불이익을 받게 된다"며 "인턴이 청소 등 허드렛일을 하기도 하지만 이를 부정적으로 보지 않고 오히려 사회경험으로 받아 들인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1990년대 들어 인턴이 확산됐다. 1980년대 후반부터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프리터'가 늘어나며 청년실업이 문제가 되자 일본 정부가 인턴을 정식 교육과정에 포함시키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선 결과다.



일본에선 지방 노동사무소 등 지방자치단체가 주축이 되어 각 대학과 지방별 경영자 협회, 산업연합회 등이 서로 연계하는 산학협력 방식도 흔하다. 각 지자체가 대학에 취업상담과 인턴제도 등을 일괄 지원하는 센터를 설치하도록 독려하고 성과에 따라 인센티브도 지급한다.

지난 2003년에는 '젊은층 자립 도전 계획'이 수립돼 초등학교 때부터 학교의 직업교육과 산업현장 경험을 연계하는 시스템이 강화됐다. 이 계획에는 기업에 수시채용을 확산하고 인턴과정 수료자의 80%를 정규직화한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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