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희태·민주당 정세균 대표 등 양당 지도부는 이날 밤 9시40분까지 3차례 담판을 벌였지만 최대 쟁점인 미디어관련법에 걸려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이어 "오늘은 더이상 만나지 않을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내일 만나겠지만 더이상 양보는 없다"고 부연했다.
반면 정 대표는 "미디어법은 여야간 이견이 많으니 경제법안을 처리하고 미디어법은 차후 논의하자고 제안했지만 답변이 없다"며 "경제법안은 오늘부터라도 여야정이 협의하고 내일 상임위 통과하면 모레 본회의 통과에 협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 의원 60여명은 이날 저녁 8시 긴급의원총회를 마친 뒤 김형오 국회의장의 쟁점법안 직권상정을 촉구하며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 점거농성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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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점거농성에 항의하는 민주당 당직자 50여명과 한나라당 의원들이 거친 몸싸움을 벌이면서 차명진 한나라당 의원과 서갑원 민주당 의원이 다쳐 병원에 실려 가기도 했다.
홍 원내대표는 점거농성 돌입 직후 기자들과 만나 "모레(3일) 자정 임시국회가 끝날 때까지 로텐더홀 점거농성을 이어가겠다"며 쟁점법안 처리 의사를 재차 강조했다.
또 점거농성 돌입과 관련, "오늘 낮 민주당 당직자 등 100여명이 국회 본청 안으로 불법진입한 일이 벌어졌다"며 "지난 연말과 같은 민주당의 본회의장 점거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로텐더홀에 앉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회 본청은 박계동 국회 사무총장의 출입제한 조치로 당직자 및 보좌진의 진입이 봉쇄된 상황이다.
노영민 민주당 대변인은 한나라당의 점거농성과 관련, " 99마리 양을 갖고 있는 부자 한나라당이 마지막 한 마리까지 반드시 갖고야 말겠다는 오기 정치를 선언한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런 가운데 김형오 국회의장은 이날 "오늘 밤까지 여야가 합의를 도출하지 못할 경우 의장으로서 마지막 중재에 나서겠다"며 직권상정 의사를 밝혔다.
김 의장은 특히 "여당이 가장 시급하다는 것이 야당에 의해 막히기 때문에 이것을 직권상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해 민생·경제법안뿐 아니라 여야간 최대 쟁점인 미디어관련법도 직권상정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