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노동부가 발표한 '사업체 임금·근로시간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한국 근로자의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명목임금)은 266만1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 하락했다.
통계적으로 비교가 가능한 10인 이상 사업체 근로자를 놓고 봤을때 지난해 4분기 명목·실질 임금은 모두 외환위기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경제위기가 임금에 반영되는 속도도 너무 빠르다. 한국이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을 받은 것은 1997년 11월로 명목임금은 반년 뒤인 1998년 2분기부터 감소했다. 이번에는 지난해 10월 경기침체가 시작되자마자 바로 임금이 줄고 있다.
노동부는 임금감소의 원인을 기업의 임금 삭감 보다는 일거리 감소에 두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상용근로자들의 통상적인 임금과 기타 수당을 합친 정액급여는 5.1% 늘었다. 반면 연장·야간 근무로 받는 초과급여와 상여금, 성과급 등이 포함된 특별급여는 각각 9.4%와 22.2%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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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계층인 임시·일용근로자의 타격이 컸다. 지난해 4분기 이들의 명목임금은 전년 동기보다 9.0% 줄어든 83만6000원으로 나타났다. 실질임금은 75만4000원으로 무려 12.9% 하락했다.
실적악화에 시달리는 기업들이 임금삭감을 골자로 한 구조조정 작업을 최근 본격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근로자들의 임금 하락폭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해 4분기 전체 근로자의 1인당 주당 총 근로시간은 39.8시간으로 전년 동기 보다 1.4시간(-3.3%) 감소했다. 초과근로시간이 15% 감소해 실근로시간 0.9%를 크게 앞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