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명목임금 10년만에 첫 감소(상보)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2009.02.25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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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장에 찍힌 월급 2.1% 감소, 실질임금도 6.4% 줄어

경기침체 여파로 근로자들이 받는 명목 임금(통장에 찍힌 돈)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해보다 줄어들었다.

노동부는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 7208곳을 조사한 결과 10인 상용근로자의 명목임금이 지난해 4분기보다 1.7% 떨어진 291만7000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명목임금이 하락한 것은 1998년 4분기 -0.4% 이후 1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하락폭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3분기 -8.1% 이후 가장 컸다.



10인 이상 상용근로자 실질임금도 263만3000원으로 전년보다 5.9% 감소했다. 역시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8년 4분기 -6%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노동부는 지난해 말 금융위기로 시작된 경기침체가 임금에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화영 노동시장분석과 과장은 "지난 1997년 11월 외환위기가 시작됐을 때는 다음해 2분기부터 명목임금이 하락했다"며 "이번에는 명목임금 하락이 바로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동부는 특히 연장·야간 근무 등 초과급여와 상여급·성과급 등 특별급여가 크게 줄어들며 명목임금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일거리가 줄어들면서 근로자의 임금도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5인 이상 상용근로자의 정액급여(통상임금+기타수당)가 5.1% 증가한 반면 초과급여와 특별급여는 각각 9.4%와 22.2% 하락했다.


한편, 임시·일용근로자의 명목임금은 83만6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무려 9.0%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전체 상용근로자와 임시·일용근로자를 합친 전체 근로자를 보면,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이 266만1000원으로 전년 동기(271만9000원) 보다 2.1% 하락했다.



전체 근로자 1인당 실질임금은 240만2000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256만5000원) 보다 6.4% 하락했다.

업종별 임금 총액은 전기·가스·수도업이 428만2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숙박 및 음식점업이 184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전체 근로자의 1인당 주당 총 근로시간은 39.8시간으로의 전년 동기 41.2시간보다 1.4시간(-3.3%)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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