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입없다,다시 사자" 환율 1516.3원

머니투데이 박상주 기자 2009.02.2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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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 이후 원/달러 환율 최고치

24일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급등세로 돌아서며 전고점을 돌파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7.3원 급등한 1516.3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1월24일 전기고점 1513원을 3개월 만에 돌파한 것으로 1998년 외환위기 후 최고치다.



외환당국의 시장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이어졌지만 전날 환율 하락세를 예상하고 숏플레이(달러 매도)를 펼쳤던 은행권이 이날 숏커버(매도 달러를 되삼)에 나서면서 장 막판 환율 급등요인으로 작용했다.

외환당국의 개입이 없다는 심리가 확산되자 환율 상승세에 배팅한 달러매수세가 강해진 것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4.5원 상승한 1503.5원에 개장했다. 역외환율이 1500원대 수준을 유지했고, 미국 다우지수가 또 다시 최저치를 경신하면서 환율상승압력으로 작용한 것이다.

장 초반 1500원선 매수호가와 1520원선 매도호가가 치열한 힘겨루기에 나섰다. 원/달러 환율은 매도 우위를 보이며 1515원까지 치솟았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날 장 초반 환율 급등세를 두고 "두고보자"고 발언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이 이를 경고성 멘트로 알아듣고 외환당국의 추가 시장개입에 따른 환율 하락세를 예상하자 환율은 상승폭을 줄였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거래량없이 1510원을 기준으로 등락을 거듭하며 수급 균형을 보였다. 국내 증시 주가가 1060과 1070 사이에서 등락을 보였지만 환율 변동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장 내내 외환당국의 시장개입에 대한 경계감으로 팽팽한 긴장감만 흘렀다.

장 마감 7분 전까지 외환당국의 시장개입 기미가 보이지 않자 원/달러 환율은 가파르게 상승폭을 키우기 시작했다.



전날 하락세에 배팅을 했던 역내외 투자자들이 숏커버에 나서 집중적으로 달러를 매수했다. 달러매수 세력은 단기 장중 고점인 1515원에 매수호가를 내며 고점 돌파를 테스트하다 결국 고점을 뚫고 1516.5원까지 치솟았다.

장 막판 환율 급등세에도 외환당국의 시장개입은 관측되지 않았다. 외환당국의 무거운 발걸음을 이날도 이어진 것이다.

이날 JP모건은 국내 조선사의 수주실적 약화가 환율 상승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달러자금의 주요 원천이었던 조선사의 달러 부족 우려가 커지면서 외환시장이 더욱 불안해졌다는 것이다.



한편 글로벌 달러는 다시 강세를 보였다. 같은 시간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7엔 상승한 95.225엔에, 달러/유로 환율은 0.7센트 하락한 1.2728달러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1592.33원, 원/유로 환율은 1929.95원 수준을 보였다. 원/엔 환율은 전날에 비해 하락했지만 원/유로 환율은 사상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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