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성향'따라 金 투자법도 천차만별"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2009.02.24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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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바.골드뱅킹.금 펀드 등 다양..금값 변동성.환율도 고려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금 시세가 급등하면서 금 관련 투자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금 관련 투자 수익률은 금값의 움직임에 따라 결정되지만 실물, 금 보유증서(골드뱅킹), 금 관련 펀드, 금 관련 주식 투자 등 투자 형태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전문가들은 자신의 투자 희망 금액과 성향에 따라 다르지만 공격적인 성향의 투자자는 금 관련 펀드에, 안정성을 중시한다면 골드뱅킹을 우선적으로 추천하고 있다. 또 금값이 최근 가파르게 올라 하락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하는 만큼 전체 자산의 15 ~ 20% 수준에서 투자 금액을 제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골드바.골드뱅킹.금 펀드..투자도 천차만별
가장 전형적인 금 실물투자는 주로 골드바를 구입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현재 순도 99.99% 제품(런던금시장협회 인증)으로 무게에 따라 1㎏, 0.5㎏, 0.1㎏ 세가지로 판매된다. 현재 1g당 시세가 3만5000 ~ 4만원에 육박하므로 최소 거래 단위가 350만원에 육박한다. 또 금 실물은 구입시 부가세(10%)를 내야 하고 보관 문제도 대두된다.

이에 따라 소액 투자를 원활하게 하기 위한 골드뱅킹이 은행권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들 상품은 통장에 원화를 넣으면 금으로 바꿔 적립해주는데 보통 1g이하로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금 실물이 아니기 때문에 부가세가 없고 시세차익은 금 관련 파생거래에서 얻은 이익으로 비과세 대상인 것도 장점이다.



최근 금값과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원·달러) 환율이 동반 급등하면서 1년 수익률이 50 ~ 60%에 달할 정도로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신한은행의 ‘골드리슈 금적립’, 기업은행의 ‘윈클래스 금적립’ 등이 대표적이며 증권사에서는 삼성증권 등이 금 투자 특정금전신탁을 내놓고 있다.

간접투자로는 금 펀드가 있다. 금 펀드는 국제 금 시세를 추종해 금 관련 파생상품(ETF, 금 선물 등)에 투자하는 파생형과 금광 업체 등 금이나 귀금속 관련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형으로 구분된다.

‘기은SG골드마이닝주식’은 금광업 관련 회사에 투자하는 펀드고 ‘SH골드파생상품’은 금광 관련 주식과 은행의 골드뱅킹 상품에 나누어 투자한다. ‘PCA골드리치파생상품’은 국제 금 현물기준가격과 연계된 장외 파생상품에 투자하며 블랙록월드골드주식은 금 및 귀금속 관련 회사가 주된 투자 대상이다. 이들 펀드의 투자수익률은 3개월 기준으로 30 ~ 50%대에 달한다.


◇변동성 큰 금값..환율도 수익률에 영향
펀드 투자시 유념해야 할 점은 금 시세 외에 원/달러 환율 변동에 주목해야 한다는 점이다. 금 시세는 달러로 표시되므로 금 가격이 올라도 환율이 떨어진다면 투자자는 손실을 볼 수 도 있다. 삼성증권은 “금 펀드는 대부분 펀드 내에서 70 ~ 100% 수준을 목표로 환헤지를 하기 때문에 환 위험을 상당부분 제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금 투자에도 위험은 따른다. 장기적으로 상승 추세일 수 있지만 금 시세 자체가 단기적으로 급등한 만큼 단기간에 떨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그것이다. 블랙록운용은 "귀금속 수요감소에도 불구 금괴 보유는 꾸준히 늘어난 상태인 데다 금 시장 자체도 변동성이 높다”고 밝혔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소액으로 시작한다면 자산의 10% 안팎을 적립식으로 투자하고 변동성이 큰 만큼 전체 자산의 10 ~ 20%내에서 투자금액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2차 금융위기의 확산 정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금값 상승폭은 10% 안팎에 그칠 것"이라면서 "펀드를 포함한 금 관련 파생상품 신규 가입시 이를 충분히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국제 금 시세는 지난 21일 온스(31.1g)당 1000달러를 돌파했으며, 국내 금 시세 역시 지난 18일 3.75g(한 돈)에 20만 원을 돌파한 뒤 연일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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