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빠진 독' AIG, 얼마나 더 부어야…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2009.02.2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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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분 이미 80%, 사실상 국영기업

'밑빠진 독' AIG, 얼마나 더 부어야…


한 때 세계 최대 보험사였던 AIG그룹이 또다시 미 정부에 손을 벌리고 있다. 금융위기 발발이후 지원받은 정부 자금만 1500억달러에 달했지만 이마저 생명연장에 태부족이라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AIG는 현재 80%에 육박하는 정부 지분을 보통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국영기업'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에서 아예 모든 책임을 정부에 떠 넘기겠다는 계획이다. 파산시 피해 파급을 우려하는 정부로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AIG는 23일(현지시간) 재무상태 개선을 위해 뉴욕 연방은행과 새로운 방안을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경제 전문 방송인 CNBC는 "AIG가 상업용 부동산 가치 하락 등에 따라 600억 달러의 손실을 발표할 것이며 정부에 대해 추가 지원을 요청중"이라고 보도했다.

AIG가 또다시 대규모 손실을 발표할 경우 신용 등급 강등과 이로 인한 채권자들의 추가 담보 요구가 잇따를 전망이다. AIG는 자본확충을 위해 정부 채무 경감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AIG는 추가 지원을 받기 위해 정부 지분을 보통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앞서 AIG는 정부로부터 1500억 달러의 구제금융 자금을 지원을 받았다. 이 때 AIG가 구제금융 대가로 정부에 준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시키겠다는 것이다.

현재 정부의 지분율은 법정 한도인 79.9%에 달해 이미 국유화된 것과 다름없는 상태이다. 정부 지분이 보통주로 전환될 경우 의결권이 강화돼 정부의 경영권 참여는 확대된다. AIG는 이같은 내용을 분기 실적 발표 때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AIG는 정부 자금을 빨리 되갚기 위해 생명보험사 등 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자금시장 불안으로 이마저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장이 자산을 매각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라며 "정부의 보유 자산 가치를 보호하고 자산을 단기에 매각하기 위해 교환거래(트레이드오프)가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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